용인 물류센터 화재 5명 사망·8명 부상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경기도 용인 SLC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천 물류센터 공사현장에서 38명이 사망한 화재사고가 난 지 불과 83일 만이다.
소방당국은 냉동식품을 화물차에 싣는 작업 과정에서 발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9분께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SLC 물류센터 지하 4층에서 폭팔음과 동시에 불이 났다.
현장으로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전 8시 3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건물 지하에 근로자들이 고립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경보령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당시 물류창고에는 모두 69명이 근무 중이었으며, 이 중 지하 4층에서 작업중이던 5명이 고립돼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아울러 8명이 자력대피를 하다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중 1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망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이 나자 일부 인부들은 대피했지만, 사망자들은 순식간에 커진 불길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발화지점이 지하이기 때문에 연기에 갇혀 유독가스를 흡입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불은 지하 4층의 팔레트(화물운반대)를 쌓아 놓은 공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 근로자들은 소방당국에 "화물차에서 갑자기 '펑' 소리와 함께 연기가 번져나가면서 불길이 일어났다"고 말했지만,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창고 내부에서 먼저 폭발이 발생했고 이후 불이 번진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폭발 원인이 무엇인지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아직 현장을 정리하며 인명 수색을 진행 중"이라며 "추후 정확한 화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을 수습한 뒤 경찰·고용부·안전보건공단 등 유관기관과 합동조사단을 꾸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SLC 물류센터는 지상 5층, 지하 4층 규모로 연면적만 11만 5000㎡에 달한다. 2018년 12월 준공됐으며 이마트, 오뚜기 물류 등이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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