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5·18 역사 배우고 진상규명 계기 되길 기대"
[더팩트ㅣ광주=허지현 기자] 1980년 5·18민주화운동 진압작전의 실질적인 지휘본부였던 옛 505보안부대(옛 기무부대)가 광주의 아픔과 역사를 배우는 5‧18역사공원으로 거듭난다.
광주시는 16일 옛 505보안부대에서 5·18역사공원 조성사업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505보안부대는 1980년 당시 지역 인사와 학생운동 지도부 및 시민군 등을 체포해 지하 감옥에 가두고 고문 수사를 했던 곳이다. 이후 2005년 11월 오치동 31사단으로 옮겨진 뒤 방치되다 국방부에서 2007년 이전 사업비 마련을 위해 부지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5·18기념재단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축이 돼 505보안부대 터를 사적지로 지정하고 시민공원으로 조성해달라고 요구하고 서명운동까지 전개하면서 매각절차가 중단됐다.
그동안 광주시는 시민사회 각계 의견을 취합해 505보안부대를 국방부로부터 양여받기 위해 2007년 6월 5·18사적지(제26호)로 지정한 후 2008년 3월 5·18역사공원으로 지정했다. 이어 2014년 10월 국방부와 무상양여 및 교환계약을 체결했다.
광주시는 505보안부대 부지가 광주시 소유로 전환됨에 따라 2015년부터 5·18기념사업 마스터플랜수립과 5·18역사공원조성계획 용역을 수립했다. 이어 2019년 ‘미래세대 꿈의 공원’이라는 주제로 5‧18역사공원 조성하기로 하고, 사업비 38억원을 확보해 도시공원위원회 심의와 실시계획인가를 완료했다.
5‧18역사공원은 3만6000㎡ 규모에 역사배움터, 야외공연장, 상징문주, 상징열주, 잔디마당, 산책로, 주차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또 부대원 관사, 창고, 화장실, 보일러실, 차량정비고 등은 철거하고 녹지와 산책로 등으로 조성한다. 이 밖에 이번 사업과는 별개로 5‧18사적지로 지정된 505보안부대 본관을 비롯한 식당·이발소, 면회실, 위병소, 정문은 원형복원하고, 내무반 별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5‧18관련 교육연구시설로 활용한다.
이용섭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수많은 민주시민들이 지하감옥에 투옥되고 고문받았던 옛 505보안부대를 5·18역사공원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면서 "5·18역사공원 조성사업이 우리 시민과 광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역사적 사실과 교훈을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나아가 5·18진상규명과 5·18역사왜곡특별법 제정 등의 성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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