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폭염일수는 평년의 약 2.0배, 열대야일수는 평년의 약 2.8배에 달했다. 폭염과 폭우, 가뭄이 반복되면서 기후변동성도 유독 컸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4도로 평년보다 1.7도 높았다.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해와 지난 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7월 중·하순과 8월 상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상승하며 밤낮으로 무더위가 나타났다. 특히 지난 8월2일 경남 양산의 일 최고기온은 42.5도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8월4일부터 8일까지는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상승했다. 특히 폭염중대경보 발표 기준 중 하나인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13곳에서 총 42회 관측됐다.
8월 하순에도 무더위가 지속됐다. 8월23~27일에는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올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이 발생했다. 장흥 35.4도, 해남 35.5도, 고흥 36.1도, 밀양 37.4도 등 일부 남부지방에서 8월 하순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1.5일로 평년의 약 2.0배였다.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도 18.2일로 평년의 약 2.8배에 달했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광주, 남원, 완도, 구미 등 11곳은 관측 이래 열대야일수가 가장 많았다.
전국 평균 강수일수는 31.2일로 평년보다 7.3일 적었다. 강수량은 558.6㎜로 평년 대비 76.1% 수준으로 적었다. 지난 2024년부터 3년 연속 여름철 전국 강수량이 평년 대비 적은 경향이 이어졌다.
전국 평균 가뭄 발생일수는 23.4일이었다. 6월에는 가뭄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발생했고, 7~8월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특히 경남은 7월 초부터 가뭄이 지속됐다. 가뭄 발생일수는 48.2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7월 상·중순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정체전선이 형성돼 중부지방은 대체로 강수량이 평년 수준이었다. 반면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강수량이 적었다.
하지만 8월15~18일에는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다가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경남 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17일 경남 거제에 매우 강한 비가 내려 1시간 최다 강수량 124.5㎜로 극값을 경신했다. 일 강수량은 654.3㎜로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많았다. 누적 강수량은 968.1㎜로 평년보다 많이 내렸다.
올여름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평년 대비 63.0% 수준으로 적었다. 강수일수도 평년보다 4.6일 적었다. 한반도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4.3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은 호우, 남부지방은 폭염·가뭄의 지역 양극화가 뚜렷했다"며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복합재해의 위험이 뚜렷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