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준형 기자] 박다인 작가는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코트(KOTE) 갤러리에서 '소금의 기도' 서울 쇼케이스 전시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훼손된 헌법적 가치를 예술로 승화한 회화와 퍼포먼스 영상 등 4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박 작가는 흰색 무명 한복을 입고 한겨울에 맨발로 상처 입은 땅을 밟는 여인을 '헌법적 치유자'로 표현했다. 여인은 계엄이 남긴 폭력적 상흔 위에 5만7735개의 총알 대신 소금을 던진다. 소금은 고통의 경감과 생명의 세례로, 소금을 뿌림으로써 불법과 폭력, 헌법을 위반한 권력을 비판하고 잃어버린 헌법 정신을 치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 작가는 "소금은 인류 문명사에서 부정한 것을 몰아내는 성수인 동시에 상처를 후벼 파는 고통의 매질"이라며 "소금을 던지는 행위는 무력한 시민의 몸이 국가 권력의 오만함에 던지는 가장 낮은 자의 카타르시스이자 침묵을 강요당한 헌법 정신을 깨우는 정화의 세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헌법이 유린당한 이후 예술이 어떻게 헌법을 지키는 마지막 성소가 될 수 있는지,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정의와 헌법의 얼굴이 무엇인지를 함께 상상했으면 한다"면서 "관람객들에게도 더 근본적인 헌법의 그릇을 함께 채울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박 작가는 이번 퍼포먼스로 지난 2024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박사학위 전체 연구자 대상 연구이미지 공모전에서 3등을 수상했다. 박 작가는 현재 UCL 슬레이드 미술대학과 법과대학의 민주적 입헌주의를 위한 글로벌 센터에서 헌법과 미술의 접점에서 헌법을 시각화하는 프로젝트로 박사 과정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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