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경기 명창 국악인 김영임이 오는 2월 17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김영임의 소리, 孝콘서트'를 열고 관객과 만난다.
'회심곡'으로 대표되는 김영임의 효콘서트는 국악을 대중적 감동의 무대로 끌어올린 상징적인 공연으로, 이번 무대 역시 우리 정서의 근간인 효와 가족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날 무대에는 국악을 공부한 트롯가수 신승태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
롯데콘서트홀은 클래식과 대형 콘서트가 어우러지는 서울 동남권 대표 공연장으로, 김영임의 깊이 있는 소리와 감정선이 가장 잘 살아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징과 꽹과리, 풍물 반주에 실려 울려 퍼지는 '회심곡'은 한(恨)과 회한, 그리고 부모와 자식 간 사랑의 정서를 응축한 김영임 효콘서트의 정수다.
공연을 앞두고 김영임은 최근 KBS 1TV '아침마당'에 남편이자 원로 코미디언인 이상해와 함께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상해는 "김영임, 이상해가 왜 여기 나왔는지 아느냐. 와이프 공연 PR 하려고 나왔다"며 특유의 익살과 직설 화법으로 김영임의 롯데콘서트홀 공연을 적극 홍보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임은 방송에서 48년 차 부부의 깊은 신뢰와 동행을 담담하게 전했다. 그는 "그래도 남편밖에 없다. 너무 감사하다. 30년 넘게 콘서트를 하면서 항상 궂은일은 남편이 맡아줬다. 그래서 지금까지 헤어지지 않고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진한 울림을 남겼다.
부부가 함께하는 무대에 대한 솔직한 인식도 전했다.
김영임은 "한국 정서상 부부가 같이 무대에 서는 걸 불편해하는 시선도 있다"면서도 "내가 두 시간을 온전히 혼자 무대를 채우지만 이상해 선생님 팬들이 많이 온다. 처음에는 커튼을 열고 인사만 했는데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공연의 한 파트를 맡아주게 됐고, 이번 롯데콘서트홀 공연에서도 기대하셔도 괜찮을 것"이라며 웃었다.
김영임의 효콘서트는 우리 대중문화계에서 보기 드문 장기 흥행 공연이다. '회심곡'을 비롯해 '한오백년', '창부타령', '태평가', '양산도', '뱃노래', '정선아리랑' 등 그가 부르는 경기민요는 눈물과 회한, 풍자와 웃음을 함께 품고 있다.
이러한 정서적 공감대는 관객들로 하여금 공연 내내 불효를 돌아보고 부모를 떠올리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해왔다. 또 효콘서트의 시작에는 이상해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한몫을 했다.
이상해는 "당시 김영임 씨 공연 관객의 상당수가 60대 이상 어르신들이었다"며 "부모를 모시고 오는 공연, 효의 의미를 되새기는 콘셉트를 도입한 뒤 공연의 폭발력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여 년 전 어머니를 모시고 공연장을 찾던 관객들이 이제는 딸과 함께 모녀 관람을 하는 모습으로 이어지며, 김영임의 효콘서트는 세대를 잇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올해 데뷔 55년을 맞은 김영임은 국악을 대중 장르로 끌어올린 '국악 디바'이자 효공연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그의 소리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우리 사회가 공유해온 정서와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문화적 메시지다.
2월 1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김영임의 효콘서트는 깊은 울림과 눈물, 그리고 따뜻한 치유의 시간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