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순금 화백 김일태, '천년의 금빛 영원한 예술로 빛나다'


20일 '김일태 골드아트 뮤지엄', 서울 서대문에 개관
대표작 전시, "금은 변치 않는 빛, 영원한 가치 상징"

순금 회화의 대가 김일태 화백이 지난 20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 더 포레스트빌딩 2층에서 김일태 골드 아트 뮤지엄 개관식 및 테이프 커팅 행사를 진행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서울 서대문 연희동에 특별한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순금 회화의 거장 김일태 화백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만날 수 있는 '김일태 골드 아트 뮤지엄'이다.

지난 20일 열린 개관식에는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한국 미술의 새로운 도약을 축하했고, 기념 타이틀로 내건 '천년의 금빛, 영원한 예술로 빛나다'라는 문구는 김 화백의 예술 철학을 함축적으로 보여줬다.

김일태 화백은 24K 순금을 활용한 독창적인 회화 기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금의 화려함에 머무르지 않고 그 속에 인간의 정신과 자연의 숨결을 담아내며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미감을 동시에 구현해왔다.

이번 미술관 개관은 그의 수십 년 예술 여정이 응축된 결정체라 할 수 있다.

개관식 직후 김 화백을 직접 만나 그의 예술 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김일태 화백은 24K 순금을 활용한 독창적인 회화 기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단순히 금의 화려함에 머무르지 않고, 그 속에 인간의 혼과 자연의 숨결을 담아내며 새로운 미술적 경지를 개척해왔다. /더팩트 DB

<다음은 서울 연희동에 '골드아트 뮤지엄'을 개관한 순금 화백 김일태 작가와 인터뷰>

-김 화백만의 미술세계를 한 마디로 압축해서 설명해주신다면?

"제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보존력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24K 99% 순금 칠 회화라는 점입니다. 단순히 금을 덧입힌 것이 아니라 회화, 조소, 조서, 소묘, 입체 조각 등 최소 다섯 가지 이상의 미술 학문을 두루 터득하지 않고서는 결코 따라 할 수 없는 작업 방식이지요. 이런 융합적 기법이야말로 저만의 독보적인 차별점이며, '골드 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입니다."

그는 한 마디로 흉내 낼 수 없는 작품세계, "오직 나만의 예술 세계"라는 점에 깊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번 미술관에는 몇 점의 작품이나 전시되는지 궁금하다?

"상징적으로 50여 점을 상설 전시합니다. 그동안 제가 걸어온 예술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대표작들 위주로 선별했지요. 관람객이 언제든 이곳을 찾아와 금빛이 가진 영원성과 숭고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김 화백은 이번에 문을 연 '김일태 골드 아트 뮤지엄'에 50여 점의 작품을 상설 전시한다. 자신의 작품세계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언제든 금빛 세계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향후 국내외 전시 계획도 궁금하다.

"내년 1월에는 싱가포르에서, 그리고 내년 5월에는 영국 사치갤러리에서 전시관을 오픈합니다. 사치갤러리는 제가 10년 만에 다시 서는 무대라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남다릅니다."

이번 뮤지엄 개관은 시작에 불과하다. 김 화백은 이미 세계 무대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준비 중이다. '서울에서 싱가포르로, 그리고 다시 영국 사치갤러리로'의 일정이다.

-순금 작품과 관련해 종종 난감한 질문을 받는다고 들었다.

"'순금 함량이 얼마냐'는 질문을 들을 때가 있어요. 금을 소재로 쓰니 궁금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 이는 가장 무례하고 무식한 질문입니다. 순금으로 작업을 하지만,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재료가 함께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작품의 가치는 금의 함량이 아니라 작가의 역량과 예술성에 달려 있는 것이지요."

금빛은 변치 않는 빛, 영원한 가치의 상징이다. 김 화백의 작품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왕실과 대통령궁 등 특별한 곳, 특별한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은 늘 화제가 됐다. /더팩트 DB

-그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다면?

"지금까지 해외 전시만 약 85회에 달합니다. 왕실과 대통령궁을 포함한 전시도 있었고요. 특히 중국 상하이, 베이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작품이 전부 완판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적 미학을 담은 제 그림이 해외에서도 울림을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김 화백의 작품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왕실과 대통령궁 등 특별한 곳, 특별한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은 늘 화제가 됐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작품 활동과 계획이 궁금하다.

"바삐 살다보니 벌써 70살이 됐습니다. 늦은 나이지만 영국에 다시 터전을 두고 작품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물론 전시를 위해 서울과 세계 각국을 오가야겠지요. 하지만 노년에도 창작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고, 더 깊어진 예술 세계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 영국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그리고 이제 고희의 나이에 접어든 지금, 다시 영국에서 새로운 예술 인생 2막을 준비한다.

김일태 화백에게 금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영원성과 숭고함을 상징하는 예술의 언어다. 이번 '골드 아트 뮤지엄' 개관은 한 화가의 업적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국 미술이 전통성과 현대성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새로운 출발점이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골드 아트에 관심을 갖는 국내 외 모든 이들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와 함께 자신이 추구하는 메시지에 깊이 공감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빛은 변치 않는 빛, 영원한 가치의 상징입니다. 제 그림 속 금빛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 그리고 예술의 숭고함을 표현하는 언어이지요. 이 뮤지엄이 한국 미술의 자긍심을 전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문화적 창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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