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은 '물 부족' 서쪽은 '물 폭탄'…강릉·군산 극단적 날씨차


군산 시간당 최대 강수량 경신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 또 떨어져

7일 새벽 전북 군산시 문화동 일대가 호우로 물에 잠겨있다. /뉴시스

[더팩트|이한림 기자] 저수율 13% 이하로 떨어진 강릉이 최악의 가뭄 사태를 겪는 가운데, 군산은 시간당 150㎜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지역별 극단적인 날씨차가 이어지고 있다.

7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북 군산시에 지난 이틀간 최대 29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특히 이날 0시 57분께는 1시간 동안 152.2㎜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관측 개시일 이후 군산 지역 시간당 최대 강수량을 경신하기도 했다. 앞서 군산 최대 강수량은 지난해 7월 10일 기록된 131.7㎜였다.

삽시간 쏟아진 비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상가 26동이 물에 잠겼고 시민 5명이 침수 우려로 대피했다가 2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은 이번 비가 오후까지 전북권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일 강원 강릉 오봉저수지가 맨바닥을 드러낸 채 갈라져 있다. /장윤석 기자

반면 강원 강릉은 극한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이 지역 생활용수 87%를 공급하고 있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또다시 떨어졌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6일 오후 6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전일 대비 0.3%포인트(p) 내린 12.8%를 기록했다.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강릉에도 비 소식을 기대했으나 강수량 0.1㎜에 미만에 그치면서 발생한 결과다.

강수량 지표에서도 지역별 날씨 차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강릉에 내린 비는 336.7㎜로, 3일 만에 300㎜에 가까운 비가 쏟아진 군산과 대조적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강릉 일원에 재난 사태 선포를 지시하고 대체용수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까지 떨어지면 시간제·격일제 급수도 검토될 전망이다.

소방과 군, 지자체 민간 등을 동원해 오봉저수지에 원수 1만톤, 홍제 정수장에 정수 3100톤을 급수했고 지난 4일부터 강릉 아파트와 숙박시설 등 대규모 수용가 124개소를 대상으로 제한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병물 370만여병도 노인복지시설과 학교 등을 중심으로 배부 중이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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