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단순한 DIY를 넘어 전문가의 기술과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리폼'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가방 제작, 가죽 공예 등 특정 분야에서 다년간의 경험을 쌓은 장인(匠人)들이 직접 운영하는 채널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낡은 것을 고치는 수준을 넘어 제품의 구조를 분석하고 새로운 디자인과 가치를 부여하는 전 과정을 공유하며 구독자들에게 신뢰와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가죽 공예 등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장인들이 운영하는 리폼 채널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15년차 가죽 장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부작트'는 전문가의 시선으로 리폼과 제품을 분석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수선한 수선집'이라는 시리즈를 통해 300만원짜리 프라다 백팩이나 얼룩 묻은 바버 자켓을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요시다 포터, 프라이탁, 마뗑킴 등 인기 브랜드의 가방을 직접 해체하며 제품의 만듦새와 구조를 낱낱이 분석한다. "뭘 수선했다는 거야?", "이 조합은 반칙이지"와 같은 재치 있는 제목과 입담은 전문가의 콘텐츠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신의손이선생-DIY edigna'은 기성복을 리폼하는 콘텐츠로, 헌 옷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유행이 지난 아버지의 재킷을 세련된 크롭 재킷과 스커트 세트로, 낡은 청바지를 실용적인 명품 스타일의 가방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변신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리폼 과정을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영상미로 담아내 국내는 물론 해외 구독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단순히 옷을 수선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이들의 콘텐츠는 '리폼' 장르의 대표주자로 손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채널 구독자 수는 225만 명으로 현재 리폼 크리에이터 중 최대 수치다.
'정겨운 작업실-새삶스런 옷 공방'은 이름처럼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으로 리폼 입문자들 사이에서 '교과서'로 통한다. 바지 허리나 통 줄이기, 늘어난 티셔츠 목 복원 등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선 꿀팁이 채널의 핵심 콘텐츠다. 특히 손바느질 기초부터 재봉틀 사용법까지 차근차근 알려주는 영상은 리폼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춘 체계적인 설명과 실용적인 정보는 옷을 아껴 입고 오래 입는 즐거움을 일깨워준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마켓 리서치(IMR) 자료에 따르면 △뽀따TV POTTA_TV △몽라의예쁜옷만들기 Mongra Diy △제리의옷장 △코코지니 △MEE YA △신나는궁뎅이 Dancing Hips – Jeans reform △리폼하는여인 DIY&RecyclingStory 등이 주목할 만한 리폼 관련 유튜브 채널로 꼽힌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김아미 보이스오브유 연구원은 "최근 유튜브 내에서 '#가방리폼', '#가죽공예' 등 전문가의 기술이 강조된 검색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장인의 노하우를 직접 배워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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