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속 온열질환 구급출동 5년 내 최다…60대 이상 절반


낮 시간대 출동 가장 많아…"야외 활동 피해야"

25일 소방청의 폭염 대응 구급활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 발생으로 인한 구급출동 건수가 최근 5년 내 가장 많았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기후 변화로 여름철 폭염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온열질환 발생으로 인한 구급출동 건수가 최근 5년 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전체의 절반은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25일 소방청의 폭염 대응 구급활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온열질환 구급출동 건수는 2020년 686건, 2021년 906건, 2022년 1153건, 2023년 2436건, 지난해 3164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연평균 1669건이다.

같은 기간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인원도 2020년 646명, 2021년 819명, 2022년 1057명, 2023년 2153명, 지난해 2698명으로 늘고 있다. 연평균으로는 1475명이다.

지난해 구급출동과 이송 인원 모두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송 환자 연령대별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절반이 넘는 52.3%(1656명)가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고령층 환자 비율이 높은 지역은 경북(64.6%), 경남(61.3%), 서울(57.0%), 전북(55.7%), 충남(55.2%) 순이었다.

월별로는 전체 58%인 1829건이 8월에 집중됐다. 이어 7월 685건, 9월 331건, 6월 278건, 5월 41건 등이었다.

또 낮 12시~오후 3시(32.6%)와 오후 3시~6시(31.0%)에 출동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일조량이 많은 낮 시간대에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무더위는 예년보다 기간이 빨라지고 더욱 길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소방청은 '2025년 폭염 대응 119 구급활동 대책'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5일 빠른 이달 15일부터 시작된 폭염 구급대책은 9월 30일까지 지속된다.

소방청은 폭염에 따른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모든 119구급차에 얼음팩과 소금, 물 스프레이, 전해질 용액 등 폭염 대응 구급장비를 비치하고, 폭염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응급의료 공백 방지를 위해 지정된 전국 1924대의 펌뷸런스(소방 펌프차와 구급차의 합성어)도 폭염 대응 구급장비를 갖추고, 온열질환자가 신속하게 초기 응급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출동 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유병욱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철 폭염 피해가 더 이상 특정 시기에 국한되지 않고, 장기화하고 있다"며 "햇볕이 강한 낮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달라"고 당부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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