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올해 10월은 월 평균 기온이 역대 두번째로 높고 최근 50년 사이 비가 가장 자주 내려 덥고 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온으로 단풍은 평년보다 늦게 물들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16.1도로 평년 14.3도보다 1.8도 높았다. 197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2위다.
강수 일수는 11일로 평년 5.9일보다 5.1일 많아 역대 1위를 차지했다.
강수량은 115.8㎜로 평년 63㎜보다 52.8㎜ 많아 역대 8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18~19일과 22일 모두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할 때 따뜻한 이동성고기압과 대륙고기압 사이로 지나가 비구름이 더욱 발달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이때 통영에 하루 사이 130.8㎜의 비가 내리며 전국 주요 기상관측지점 66곳 중 10월 일강수량 역대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여수 113.9㎜ △서산 109.2㎜ △충주 79.2㎜ △이천 75㎜ △천안 62.1㎜는 해당 지역 10월 일강수량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일본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이 평년보다 발달했고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남풍계열의 바람이 한반도로 자주 불어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은 많았다"고 분석했다.
바닷물도 뜨거웠다. 10월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는 23.2도로 최근 10년(2015~2024년) 평균 21.2도보다 2도 높았다. 이는 최근 10년 중 1위 기록이다.
서해의 해수면온도는 22.6도로 최근 10년 평균인 19.8도보다 2.8도 높았다.
이상기온으로 전국 유명산의 단풍은 평년보다 늦었다.
설악산은 평년보다 6일 늦은 10월4일, 북한산은 평년보다 8일 늦은 10월23일 물들기 시작했다.
한라산의 경우 평년보다 15일 늦은 10월29일에 첫 단풍이 들어 평년 대비 가장 늦게 물든 것으로 나타났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 10월에는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높은 기온을 보여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기후변화와 함께 극한 기후현상도 증가하는 만큼 과학적인 기후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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