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에 소설가 한강…'한국 작가 최초' 수상 쾌거


김대중 전 대통령 이어 두번째 노벨상 수상
노벨위 "한강,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

한국 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은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신작소설 흰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이효균 기자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한국 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 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한림원은 선정 이유로 "역사의 트라우마에 맞서는 동시에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시적인 산문"을 꼽았다. 한림원 노벨문학상 위원회의 매츠 말름 종신위원장은 1시간 전 수상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전화를 걸었더니 한강은 "다른 날처럼 보낸 뒤 막 아들과 저녁을 마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1일에는 평화상, 14일은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7일에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8일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선정됐다.

노벨상 홈페이지에 한국 소설가 한강이 2024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는 내용이 보여지고 있다. /노벨상 홈페이지

소설가 한강.

9일 발표된 노벨 화학상은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와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 경영자·존 점퍼 연구원이 받았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한편, 한강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나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인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가 당선돼 등단했다.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 '붉은 닻'으로 문단에 공식 데뷔했다.

이후 다양한 소설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해온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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