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선은양 기자] 달 뒷면에 붙은 이름 'Nam Byeong-Cheol Crater'.
달 뒷면 크레이터(충돌구)에 조선시대 천문학자 '남병철(1817∼1863)' 선생의 이름이 붙었습니다. 한국인 이름이 달 표면 지명으로 사용된 것은 처음입니다.
경희대학교 우주탐사학과 다누리 자기장 탑재체 연구팀(연구책임자 진호 교수)은 달 뒷면에 특이한 자기장 특성을 보이는 크레이터에 이름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 국제천문연맹(IAU)에 남병철 선생의 이름을 신청했습니다.
지난 14일 국제천문연맹은 신청을 받아들여 해당 크레이터의 공식 명칭을 '남병철 크레이터(Nam Byeong-Cheol Crater)'로 결정했습니다.
크레이터는 천체의 표면에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로 인해 형성된 원형의 함몰 지형을 말하며, '충돌구'라고도 부릅니다.
달 표면 크레이터 이름은 국제천문연맹이 신청을 받아 심사하며 과학적으로 유의미한 크레이터에 이미 세상을 떠난 과학자의 이름을 붙입니다. 이 때문에 이름을 신청할 때 과학자로서 업적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희대 연구팀은 한국우주학회가 발간하는 학회지에 게재된 내용을 참고문헌으로 제출해 검증을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남병철 선생은 조선 후기 예조판서와 대제학 등을 역임한 문신입니다. 천문학자이자 수학자로서 많은 업적을 남긴 인물로 '수륜', '지구의', '사시의' 등 여러 천문 관측기구를 제작했으며 '의기집설', '해경세초해', '추보속해' 등 천문학 서적을 저술했습니다. 남병철 선생의 학문적 성취는 조선 시대 과학 발전에 기여했으며 오늘날까지도 천문학계에서 기려지고 있습니다.
남병철 크레이터는 1980년 이후 명명된 달의 충돌구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남병철 크레이터가 추가됨으로써 현재까지 이름이 붙여진 달 크레이터는 총 1659개가 됐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도 달 탐사선 '다누리'를 통해 남병철 크레이터에 대한 추가 관측을 진행, 달 표면의 자기장 변화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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