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자취생에게 없어선 안 될 물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전자레인지'인데요. 독립할 때 '이불은 빠뜨려도 전자레인지는 챙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간편 요리에 유용한 전자레인지는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평소 이 전자레인지를 얼마나 자주 청소하나요? 마이크로파가 음식을 가열하니 청소를 게을리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나요?
최근 국제학술지 '미생물학 프런티어스'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대 생물학연구소 마누엘 포르카 박사와 연구팀은 가정용·공용·실험실용 전자레인지 내부에 다양한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현대인의 생활 필수품인 전자레인지에 박테리아나 미생물이 서식할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가정용 전자레인지 10대와 기업·카페 등의 공용 전자레인지 10대, 분자생물학·미생물학 실험실용 10대 등 전자레인지 30대 내부에서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진은 25개의 박테리아 문에서 747개의 서로 다른 박테리아 속을 발견했습니다. 여기서 '문'과 '속'은 생물 분류 단계로 '문'은 '속'의 상위 단계입니다. 가정용 전자레인지와 공용 전자레인지에서는 박테리아의 종류가 다양하게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같은 종류의 박테리아가 발견됐고, 그 종류는 사람의 손이나 주방의 다른 곳에서 발견되는 종류와 겹쳤습니다.
특히 가정용과 공용 전자레인지에서 발견된 박테리아 중 급성폐렴 원인균인 '클렙시엘라'나 패혈증 등 감염병의 원인이 되는 '장내 구균', '아에로모나스' 등은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전자레인지 내부에서 발견된 일부 박테리아는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전자레인지 사용 후에는 정기적으로 소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전자레인지는 문 손잡이와 제어판을 정기적으로 닦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부의 이물질은 베이킹소다와 물을 섞어 4분간 가열한 후, 천으로 닦아내는 방법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살균은 구연산이나 식초를 물에 섞어 가열하면 되고, 전자레인지 내부에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소주를 분무기로 뿌려주면 효과적입니다. 알코올이 휘발되면서 냄새의 원인 물질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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