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어왔] 외국인 사로잡은 편의점 바나나 라떼, 원조는 미국 뉴욕? (영상)


한국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유행
편의점에서 만드는 바나나 밀크커피
최초의 바나나 밀크커피는 미국 뉴욕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나나 라떼 브이로그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우어왔 캡처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 안에서 출발합니다. 기원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기도 하고 의외의 즐거움을 찾기도 합니다. '우린 어디서 왔을까?' 오늘의 우리는 '바나나 라떼'입니다. [편집자주]

[더팩트|이상빈 기자] 한 외국인이 한국 편의점에 들어와 바나나우유와 헤이즐넛향 커피 팩 그리고 얼음컵을 집어 든다. 계산한 뒤 테이블에 앉더니 얼음컵 뚜껑을 열고 커피를 붓는다. 컵에 커피가 2/3 이상 차면 바나나우유를 넣어 나머지 용량을 채운다. 한 모금 마시고 황홀한 표정을 짓는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유행처럼 번진 '바나나 라떼 브이로그' 영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하고 입국 규제가 자유로워진 2022년부터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외국인발(發) '바나나 라떼 브이로그'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관련 영상 제목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키워드는 '바나나 밀크커피'와 '3달러(약 4100원)'다. 한국 편의점에 가면 4000원대로 진짜 같은 바나나 밀크커피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게 영상의 내용이다.

외국인들은 이 음료를 '바나나 밀크커피'로 부르지만 한국인들에겐 '바나나 라떼'라는 이름이 익숙하다.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음료가 한국에 역(逆) 바이럴 되자 '바나나 라떼'로 불리기 시작했다. 밀크커피와 카페 라떼는 만드는 방식이 달라 함께 묶이지 않지만 한국에선 예외다.

바나나 밀크커피 브이로그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호주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푸드 인플루언서 Lily Huynh이다. 그는 'biteswithlily'라는 계정을 틱톡,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운영한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독특한 음식을 소개하는 게 그의 콘텐츠다.

바나나 밀크커피 브이로그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호주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푸드 인플루언서 Lily Huynh이다. 그는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독특한 음식을 소개하고 먹는 콘텐츠를 찍어서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리고 있다. /Lily 유튜브 채널 캡처

그가 2022년 10월 한국에서 찍어 틱톡에 올린 바나나 밀크커피 브이로그 영상은 현재까지 조회수 21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한국 편의점에 들러 바나나 밀크커피에 냉동 만두를 함께 먹는 영상을 올려 조회수 430만 회를 뽑아냈다. 이 영상은 유튜브(819만 회)와 인스타그램(477만 회)에서도 인기다.

외국인들이 한국 편의점에서 조합을 찾아가며 만든 바나나 밀크커피 기원을 따라가면 뜻밖의 사실과 마주한다.

푸드 전문 미디어 Eater는 지난 2016년 9월 '바나나 밀크커피는 제2의 펌킨 스파이스 라떼가 될 것이다'라는 기사에서 바나나 밀크 커피의 탄생을 소개했다.

바나나 밀크커피는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에 자리한 'J+B 디자인&카페' 일본인 매니저 다시로 후미오가 2015년경 개발했다. 다시로는 브라질인들이 바나나로 음료를 만든다는 기사에서 영감을 얻어 바나나 밀크커피를 만들었다.

우유와 잘 익은 바나나 그리고 약간의 시럽을 섞은 혼합물을 차가운 물로 추출한 콜드브루에 부어 완성한 게 바나나 밀크커피다.

밀크셰이크와 비슷한 맛이 나지만 아이스크림을 넣지 않기에 걸죽하지 않고 덜 달아 라떼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가격은 2016년 9월 기준 5달러(약 6850원)였다.

새로운 커피 레시피로 명성을 얻기보다 매장을 찾는 이웃 주민에게 맛있고 흥미로운 커피를 제공하는 것이 다시로의 철학이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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