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반도 푹푹 쪘다…열대야도, 강수량도 역대급


7월 평균 열대야 일수 8.8일 역대 최다
평균 강수일수는 18.1일, 평년보다 3.3일 많아

한반도가 밤낮으로 더위에 시름하고 있다. 6월 폭염 일수가 1991년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역대 가장 빠른 열대야가 관측됐다. 6~7월 열대야 일수는 2위를 기록했다. 연일 계속된 무더위에 6월 21일 밤 서울에 관측 이래 가장 일찍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지난 7월 평균 열대야 일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평균 강수일수와 강수량도 평년에 비해 많았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8.8일로 집계됐다. 이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이전까지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꼽히는 1994년의 7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8.5일, 2018년은 7.1일이었다. 올해 1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도 8.9일로 평년 2.9일보다 약 3배 증가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7일 장마가 종료된 이후 티베트와 북태평양에서 흘러나온 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에 중첩되고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은 7월21일 이후 11일째, 강릉은 7월19일 이후 13일째, 제주는 7월15일 이후 17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강릉은 최저 기온이 30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가장 이른 시기인 지난 6월21일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올해 1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7.2일로 평년 4.9일보다 47% 증가했다. 폭염 일수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를 의미한다.

한반도가 밤낮으로 더위에 시름하고 있다. 6월 폭염 일수가 1991년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역대 가장 빠른 열대야가 관측됐다. 6~7월 열대야 일수는 2위를 기록했다. 광화문광장 탐구생활 및 분수놀이터가 7월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가운데 어린이가 분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예원 기자

올여름은 폭염이 기승을 부릴 뿐만 아니라 비도 많이 내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7월 평균 강수일수는 18.1일로 평년 14.8일보다 3.3일 많았다. 역대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던 2020년 18.9일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달 27일까지 올해 장마철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472㎜로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56.7㎜에 비해 1.3배 많았다. 중부, 남부, 제주 등 모든 권역에서 평년보다 많았다. 중부는 506.3㎜, 남부는 447.2㎜, 제주는 561.9㎜를 기록했다.

8월의 첫날인 이날도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고, 열대야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 초까지 따뜻한 고기압과 남서풍의 영향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겠다"며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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