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광기 첫 외부 전시 기획 '박기웅 몽타쥬 Montage'


오는 26일부터 8월 17일까지 광화문 ACS서 개최
"전통적 악당 개념 재해석, 고착화 이미지 탈바꿈"

실력파 화가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박기웅의 개인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주와 용산에 갤러리 끼 전시 공간을 직접 운영중인 배우 이광기(사진 왼쪽)는 처음으로 외부 기획 전시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갤러리끼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실력파 화가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박기웅의 개인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기웅(Park Ki Woong, b. 1985)의 개인전 '몽타쥬: 모든 동화에는 근사한 악당이 필요해'는 오는 26일부터 8월17일까지 광화문 ACS에서 개최된다.

파주와 용산에 '갤러리 끼' 전시 공간을 직접 운영중인 배우 이광기가 처음으로 외부 기획한 전시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광기는 "이번 전시에서 박기웅은 작가로서 전통적인 악당의 개념을 재해석한다"면서 "악당을 단순히 주인공에 반(反)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만의 목표와 비전을 가진 인물로서 바라보며 편견으로 인해 고착화된 이미지를 탈바꿈한다"고 설명했다.

ART CHOSUN과 TV CHOSUN이 공동 주최하고 ACS(아트조선스페이스)와 배우 이광기가 공동 기획했다.

ACS는 조선미디어그룹 유일의 미술 전문 매체인 아트조선이 2022년 1월에 설립한 동시대 복합 문화예술공간이다.

전시명인 '몽타쥬Montage'는 영화 편집 기법 중 하나로, 따로 촬영된 짧은 화면을 떼어 붙여 새로운 장면이나 내용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범인 또는 용의자의 얼굴 윤곽을 잡아내기 위해 목격자들의 기억을 합친 의미도 담고 있다.

박기웅 작품 속의 빌런Villain, 악당 또는 악역 캐릭터들은 범죄 수사에서의 몽타주를 연상시키면서도 영화 속 짧은 화면을 편집한 이미지처럼 다가온다. 이번 전시는 박기웅의 네 번째 개인전으로, 이전 전시보다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준다.

작년 롯데타워에서 개최된 '48빌런즈' 전시에서는 도상의 원형을 충실히 재현한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독창적인 해석이 더해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50호의 작품은 핸드페인팅 기법으로 제작되어 작가의 섬세한 감정선과 터치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초기에는 조색을 한 뒤 캔버스에 작업을 진행했으나, 점차 캔버스 위에서 바로 조색하며 작업이 이루어졌다.

부제인 '모든 동화에는 근사한 악당이 필요해'는 드라마 셜록의 대사이다. 악당은 그간 대중매체에서 상투적이고 평면적으로 다뤄졌다. 주인공을 위해, 서사를 위해 희생되기도 했다.

'매트릭스'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지만, 작품 속 악당의 이름을 기억하는 관객은 드물다.

21년 차 배우인 박기웅은 드라마 '추노', '각시탈', 영화 '최종병기 활' 등 여러 작품에서 악역을 도맡아 뛰어난 연기력으로 널리 인정받았다.

eel@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