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제·분리의 이분법 넘어 공존을 상상하다'…이양구 신작 '당연한 바깥'


프로젝트그룹 쌍시옷·두산아트센터 공동기획
탈북 브로커의 여정 따라 다른 세계에 대한 이해와 차이 주목하고 새 통로 제시

프로젝트그룹 쌍시옷이 두산아트센터와 공동기획한 연극 ‘당연한 바깥’을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무대에 올린다./프로젝트그룹 쌍시옷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프로젝트그룹 쌍시옷이 두산아트센터와 공동기획한 연극 ‘당연한 바깥’(작 이양구/연출 송정안)을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무대에 올린다.

2023년 제59회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 제31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이양구의 신작이다. ‘수탉들의싸움_COCK’, ‘작은 아씨들’, ‘FBW’ 등에서 인물과 드라마를 탄탄히 구축한 송정안이 연출을 맡았다.

연극은 탈북을 소재로 한다. 탈북 브로커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가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서로 다른 세계의 조우 가능성을 타진한다. 탈북 브로커가 만나는 인물들은 각자가 놓인 현재 위치에 의해 결정된 듯 행동하지만, 때로는 그 위치를 태연하게 넘나들기도 한다.

그들이 자리한 상황은 마치 우리의 불안한 현실처럼, 여진이 계속되는 모양새지만, 이곳의 균열이 그러하듯 지진을 품은 지반은 ‘새로운 틈’을 만든다.

프로젝트그룹 쌍시옷 측은 "아무리 노력해도 가리기 어려운 억양처럼 각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이해의 차이를 주목하며, 국경과 경계를 새로운 통로의 출현으로 견인코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제와 분리의 경계선 대신, 공존하는 변경(邊境)에 대한 상상을 촉발하고자 하는 작품"이라며 "일상의 미시적 삶에서부터 사회적 갈등, 국내외 정치 외교적 갈등, 신냉전에 이르기까지 극단적 이분법을 향해 치닫는 동시대 현실에 대하여 연극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작품은 혜산→장백→베이징→쿤밍→루앙 남사 등 동아시아 지역 도시들을 다양하게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각 장면의 배경적 특색과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장소성’을 구현하고 그 안에 놓인 인물의 생경함과 변화를 뚜렷하게 시각화했다.

2019년 제56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강지은이 탈북 브로커 ‘여자’역을 맡았고, 국경과 경계를 넘나드는 인물로 배우 공상아, 김효진, 우범진, 장석환이 출연한다. 두산아트센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하면 된다. 전 석 3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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