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작가 우종택이 토탈미술관(서울 종로)에서 '무시광겁(無始曠劫)의 묘유(妙有)'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 3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개최되는 우종택 작가의 개인전 정식 명칭은 '무시광겁1(無始曠劫)의 묘유2(妙有)'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몸의 혼을 담은 작가의 실천적인 작품들로 가득 차있다. 폐목에 먹을 입힌 거대한 설치작업과 고령토3(백토4)를 사용한 백묘화5 평면작업 시리즈 19점, 명상 바위 작업을 통해 우종택 작가의 예술적 세계를 만나 볼 수 있다.
우종택 작가의 미술세계는 초기에 서울의 번화가에서 사람들을 크로키 하는 인물 작업으로 시작됐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을 주제로 영역을 넓혔다.
그러다가 15년전 거대한 태풍 속에 휘어진 나무를 발견한 경험을 통해 자연에 대한 작가의 탐구를 격렬하게 이끄는 원동력으로 발전됐다.
'무시광겁(無始曠劫)의 묘유(妙有)' 展은 서구와 동양의 예술과 철학적 관점을 교차 시키며 현대 인류가 직면한 존재의 이유와 자연의 공전을 묘사한다.
우종택 작가는 자연과의 공생을 강조하며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자연에서 얻은 소재를 활용한 작품을 통해 본연의 질서 와 태고의 비밀을 탐구한다.
한국화를 전공한 우종택 작가는 파묵6도 발묵7도 아닌 자신만의 용묵법8을 개발해 먹, 숯 가루, 송진 덩어리, 백토를 섞어 가며 자신만의 표현기법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몸을 붓처럼 사용하는 작가는 자연을 발판 삼아 화폭의 심연에서 즉흥격동(卽興激動)으로 몰입하는 작업삼매경을 통해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표현을 '반사 수묵'으로 명명해 작품에 담아냈다.
양양에서 발견한 7톤의 바위 앞에서 마주하는 순간과, 거친 나무 위에 여러 차례 먹을 입히는 작가의 작업과정은 목적이 결합된 결과물로써, 그 시원적 에너지에 대한 열망과 표현이 담겨있다.
토탈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자연의 흔적을 담아내고,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지양하며, 자연과의 대화와 공생을 강조한다.
무시광겁(無始曠劫)은 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으로 한없는 세월을 의미하며, 진리와 우주의 시간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묘유(妙有)는 불교에서 모든 것이 실체가 없으면서도 존재하고 있는 오묘한 요양을, 백묘화(白描畫): 한 가지 색깔의 먹물로 선을 그어 윤곽만을 그리는 표현기법을 말한다.
우종택 작가는 현재 인천대학교 조형예술학부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