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수 성노는 애잔한 서정적 정취를 담은 노래로 대중적 공감을 부르는 가수다.
조용필의 모창가수로 활동을 시작한 뒤 직접 음반을 내고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이미테이션 모창시절까지 거슬러가면 무려 30여년의 경력으로 3집까지 낸 중견가수다
매니저가 없는 독립군 가수들의 무명 설움은 노래방 진입 장벽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신곡을 내더라도 인기가수들이 아니면 방송 선곡이 많지 않고, 그러다보면 수십년이 지나도 자력으로 노래방 진입이 쉽지 않다.
최근 성노의 2집 타이틀곡 '오직 나만'(송광수 작곡)이 10년만에 금영노래방에 자동 입점됐다. 방송 횟수로 인정받아 무명들의 신곡이 노래방에 올라가는 일은 매우 드물다. 이는 독립군 가수들 사이에서조차 파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기울어진 방송이란 거대한 운동장을 갈아 엎은건 다름아닌 유트브와 지방 라디오방송국들이다. 이 곳은 대형기획사들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다. 성노의 '오직 나만'을 비롯해 배금성의 '사랑이 비를 맞아요' '윤정아의 '언제 벌써' 등이 자력 등재됐다.
지역 방송사들은 오직 청취자들의 반응만 보고 움직이는 시스템이고, 전국 방송 선곡 기회가 적은 독립군 가수들이 발품을 팔아 뛰어다니는 영역이기도 하다.
성노의 '오직 나만'은 목포 안동 춘천 대구 강릉 포항 부산MBC TBN교통방송 등 지역 방송 중심으로 실시간 청취자들의 신청이 폭팔하면서 유트뷰 확산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성인가요의 히트 사이클은 호흡이 길다. 3~4년 걸리는 것은 흔한 일이고 길게는 10년 이상 지나 히트하는 경우도 많다.
성노는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청취자들의 신청곡이 늘고, 저 또한 초대 가수로 출연하는 일이 잦아졌다"면서 "좋은 노래는 지난하고 지루한 시간을 지나 언젠가는 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10년전 발표한 노래 '바람아 불어라'도 라디오 등에서 한때 인기 신청곡으로 부상한 바 있다. '바람아 불어라'는 성노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가 잘 스며든 세련된 트롯곡이다. 애잔하면서도 다소 빠른 템포의 리듬에 서민들의 애환을 의미있는 가삿말로 풀어내 대중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성노는 노래들은 우여곡절 속 그의 삶 만큼이나 한(恨)이 서려있다. 대부분 잔잔하고 서정적인 정취와 내음이 물씬 풍긴다. 그는 강원도 영월과 경북 영주에서 귀농인들과 농사를 짓는 농부가수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