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신간] 문현미 시인 열번째 시집 '몇 방울의 찬란'

문현미 몇방울의 찬란 표지/황금알 제공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문현미 시인의 10번째 시집 '몇 방울의 찬란'이 나왔다.

'시를 쓸 수 있어서 시를 읽는 그대가 있어서 눈으로, 가슴으로, 온몸으로 모은 몇 방울의 시를 공손히 그대 앞에 올립니다.'

새 시집을 내놓는 문 시인의 소감이다. 그는 시를 통해 스스로 삶을 탐색하고 성찰해간다.

'만약 새가 되어 날 수 있다면/눈과 귀를 씻고 새털구름의 친구가 되어/길고 긴 청강에서 시나브로 흐르고 싶어(중략)/'쉬엄쉬엄 오랜 누추를 활짝 말릴 수 있는/가끔 노루가 쪽잠을 자고 빗방울들이 스치듯 머무는/햇살과 별빛과 바람이 단골손님인 곳/내 안의 수많은 나, 눈부시게 소멸되는 곳'(구름 노숙-추전역)

강원도 태백 추전역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간이역이다.

지금은 열차가 서지 않는 해발 855m의 고적한 역사에서 시인은 새와 구름과 함께 '내 안의 수많은 나'가 눈부시게 소멸되는 광경을 떠올린다.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문현미 시인은 서정시가 본질적으로 견지하는 사랑과 화해, 그리움과 따뜻함을 주조로 많은 이들을 위안하고 치유해 왔다"며 "이번 시집은 그동안 이루어 왔던 이러한 예술적 성취를 더욱 투명하고 충실하게 이어 가면서, 그 안에 각별한 순간과 장면을 정성스럽게 구성해 낸 서정의 도록으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선다"고 칭찬한다.

문 시인은 1998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해 박인환문학상, 풀꽃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백석대학교 교수 및 백석문화예술관장을 맡고있다.

문현미 지음. 도서출판 황금알. 128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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