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요계 대표적인 히트 작곡가 안치행이 팔순 나이에 음반을 발표했다.
최근 가수 권미희와 콜라보로 선보인 '하늘도 소도 웃는다'(유석 작사 안치행 작곡) 요즘 세태를 풍자한 노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예~예~예, 달면 먹고 쓰면 뱉는 세상 거시기 허네/ 음~하늘이 보고 있는데 눈만 뜨면 가짜뉴스/ 예~예~예,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르겠네'
150 이상 빠르 템포의 하드록 스타일로 안치행의 중저음과 권미희의 상큼한 목소리가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 곡은 오는 3일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작곡가 안치행은 K팝의 근간을 지탱하는 가요계 원로 중의 원로다. 70년대 최고 가요 기획사인 안타프로덕션 대표이자 작곡가로, 지금도 왕성한 노익장을 자랑하며 50여년 째 작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83세의 고령의 나이에도 그가 오랜 세월 현업 작곡가로 꾸준한 곡작업을 해오고 있다. 후배 작곡가들은 "가요계 산 증인이자 현역 작곡가로선 최고 원로"라면서 "이는 가요계 흐름과 트렌드를 놓치지 않아서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최근 남진이 발표한 노래 '다 내탓이오'와 '목포항 블루스'는 두 곡 모두 그가 직접 작사 작곡했다. 테크노사운드와 블루스 스타일을 장착한 장르로, 안 작곡가가 38년만에 가수 남진과 약속을 지킨 것으로도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난해에는 '앵두'(최헌) '연안부두'(김트리오) 등 그가 작곡한 70년대 히트 명곡들이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에 OST로 리바이벌 소환되면서 존재감이 새삼 부각되기도 했다.
그가 쓴 곡 중에는 한 시대를 풍미할 추억의 명곡들이 많다. '사랑만은 않겠어요', '오동잎' '구름 나그네', '실버들' 등 대중에 익숙한 노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84년 나훈아가 발표한 '영동부르스'는 서울 강남 개발의 시대상을 담은 노래로 유명하다.
작곡가 이전에는 유명 록밴드의 리더 겸 기타 연주자였다. 그가 이끌던 영사운드는 72년부터 75년까지 서울 명동과 소공동의 생음악 살롱인 포시즌스와 오비스 캐빈을 명소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한 중심 그룹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