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벚꽃 없는 벚꽃축제' 개화 시기 점점 빨라지는데 올해는 왜? (영상)


이른 개화 예상했지만 오락가락 날씨 탓에 늦어져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지난 24일 전국 최대 벚꽃축제인 경남 진해 '군항제'가 개막했지만 벚나무에 벚꽃이 피지 않아 초라한 시작을 알려야 했습니다. 온화한 겨울 탓에 꽃이 평년보다 빨리 필 것으로 예상돼 축제 개막을 일주일 앞당겼는데 정작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꽃이 축제 일정보다 빨리 펴 절정을 놓쳤던 지난해와는 달랐습니다. 그야말로 종잡을 수 없는 꽃의 마음입니다. 더워지는 지구 탓에 해마다 빨라지는 개화 시기가 원래대로 돌아온 걸까요?

여의도봄꽃축제 개막을 이틀 앞둔 27일 왕벚나무 가지에 꽃망울이 맺혀 있다. /배정한 기자

그건 아닙니다. 올해 개화가 예상보다 늦은 이유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일조량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꽃이 피기 위해서는 따뜻한 날씨가 며칠간 이어져 일조량이 채워져야 하는데 올해 3월은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꽃이 필 새도 없이 꽃샘추위가 오고 비가 내리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의 연속이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서울은 23.4도를 기록하며 5월 기온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불과 이틀 만에 기온이 5~10도가 떨어지고 비가 내려 평일 내내 쌀쌀했습니다. 앞서 16일에도 한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오르내렸지만, 이틀 뒤인 18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더위와 추위가 반복되며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올해 전국의 많은 벚꽃축제들이 꽃이 만개하기 전에 끝날 수도 있습니다. 전국 지자체들은 지난해 예년보다 일찍 벚꽃이 피면서 시민들이 벚꽃축제를 즐기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자 올해는 일제히 벚꽃축제 일정을 앞당겼습니다. 지난해보다 6일 빨리 개막하는 서울 '영등포 여의도봄꽃축제'는 지난 29일 개막했지만 꽃이 만개하지 못했습니다.

기상정보 제공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서울 지역 벚꽃 개화 날짜는 축제가 끝나는 2일의 다음 날인 3일로 관측됩니다. 서울시내 벚꽃축제는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열리므로 올해 벚꽃은 축제 기간에 감상하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벚꽃이 예상보다 늦게 피자 앞당겼던 축제 일정을 뒤로 미룬 지자체들도 있습니다. 경북 경주시는 '대릉원 돌담길 벚꽃축제'를 22일부터 24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29일로 개막을 미뤘습니다. 오락가락하는 날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강원 강릉시도 이어지는 추운 날씨에 꽃이 피지 않자 29일 축제 개막일을 29일에서 다음 달 3일로 미뤘습니다.

성남시 분당 삼평동 운중천변 벚꽃길 전경./성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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