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향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새 책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경제전문 기자 출신인 김창익 작가가 세계 경제의 구조적인 흐름을 분석하여 쓴 '달러패권, 머스크, 트럼프가 설계하는 비트코인의 미래'를 출간했다.
'어떻게 비트코인은 미래화폐로 작동하기 시작했는가'란 부제의 이 책은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당시 기축통화였던 영국 파운드화가 미국 달러화에 패권 자리를 내주게 된 배경이 금융세력의 선택 결과였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후 인플레이션 위기 등을 거치며 달러가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달러를 비즈니스 모델로 지난 100년간 막대한 부를 누린 금융세력이 새로운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달러의 대항마로 나온 비트코인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배경들을 이 책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또 현재 세계경제질서를 지배하는 페트로달러 체제가 필수원자재인 석유와 그 원자재에 대한 독점적 결재권을 가진 달러의 커플링이 만들어낸 기축통화 시스템이란 점을 근거로, 비트코인이 미래 기축통화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탄소제로 경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수 원자재는 석유에서 전기로 대체될 전망이다. 전기차와 AI의 대중화로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과정에서 공급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독과점 사업자의 출현이 가능한 토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작가는 예측한다. 독과점 사업자는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정에서 송금과 결제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결제화폐를 찾게 되고 그 해답은 비트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작가의 의견이다. 즉 석유와 달러의 결합인 페트로달러 체제가 전기와 비트코인의 커플링인 '일렉트로비트(ElectroBit)' 체제로 대체될 것이라고 작가는 주장한다. 이런 관점에서 작가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역할에 주목한다.
이 책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비트코인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달러 패권 신봉자인 트럼프가 그 근간인 자유무역질서의 파괴자란 사실은 아이러니다. 현실주의자인 트럼프가 비트코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어떻게 입장을 바꾸고 있는지, 트럼프란 존재가 비트코인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설명한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일반의 관심은 지금 투자해도 되는가에 쏠리고 있다. 이 책은 비트코인의 장단기 가격을 예측 해주는 투자 가이드북이 아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익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과 미래를 구조적으로 이해한다면 최근 거시경제의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의 대세상승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밀려올지 여부는 독자 스스로가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김창익 작가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서울경제신문, 머니투데이 등에서 경제 신문 기자로 25년간 일했다. 거시경제가 수요와 공급의 원칙보다 패권을 향한 인간의 본성, 즉 정치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투자자의 관점에서 화폐전쟁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금융 세력의 선택에 따라 기축통화국이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에서 미국으로 옮겨갔다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비트코인이 달러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현재 무인카페 브랜드 돈세이돈 대표다. 주요 저서로는 '월.저.바.보 WALL STREET JOUNAL 바로 보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