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유럽여행 가신다고요? 에펠탑은 못올라가요 (영상)


건축가 에펠 타계 100주년에 에펠탑 파업
산책로 접근은 가능…고층부 관람 불가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새해를 맞아 단골 버킷리스트 ‘유럽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프랑스의 랜드마크 에펠탑을 보고싶다면 지금은 피해야 합니다. 에펠탑이 기약 없는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에펠탑 관리회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 에펠탑의 고층부 관람이 중단됐습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에펠탑 관리회사가 예상 방문자 수를 부풀리고 공사 비용은 낮게 잡는 등 지속가능하지 않은 사업 모델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에펠탑 노조의 파업이 처음은 아닙니다. 에펠탑 관리회사 노조는 2013년, 2016년에는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한 바 있고, 2019년에는 승강기 탑승 규정 변경 등을 요구하며 파업했습니다. 이번 파업이 시작된 2023년 12월 27일은 에펠탑을 만든 프랑스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이 타계한지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에펠탑 관리회사 노조가 지난달 27일 파업에 돌입했다./ 픽사베이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파리 세계박람회(엑스포) 때 세워진 높이 324m의 격자형 철탑입니다. 건축가 에펠은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인 자유의 여신상 제작에도 참여한 철탑 전문가였는데요. 당시 프랑스는 엑스포를 앞두고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 생산 능력을 상징할 기념물 공모전을 열었고 에펠의 출품작이 선정됐습니다.

에펠탑은 1887년 1월 28일 공사에 들어가 2년여만인 1889년 3월 31일 준공식을 가졌고 같은해 5월 5일 파리 엑스포 개장 다음날인 6일 시민들에게 공개되었습니다. 엑스포 당시에 에펠탑은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에는 도시의 미관을 망치는 흉물로 혹평을 받았습니다. 준공 20년 후엔 철거가 예정되기도 했죠. 하지만 21세기 들어 라디오 방송이 본격화되며 에펠탑이 방송탑으로 활용되기 시작했고, 에펠탑은 쓸모를 증명하며 철거를 피했습니다.

이후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랐고 지금은 자타공인 세계적인 기념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연 방문객은 약 700만 명에 달하고 이 중 70% 이상이 외국인일만큼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에펠탑 관람이 언제 재개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에펠탑 아래 유리로 둘러싸인 산책로에 접근은 가능하지만 에펠탑 내부를 구경하고 고층부 관람을 원한다면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yes@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