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선은양 기자] 25일은 크리스마스입니다. 아침 머리 맡에 산타 할아버지가 놓고 간 선물이 기대되어 밤잠을 설칠 어린이들이 많겠죠? 산타클로스가 진짜 있을까요? 아무렴 있습니다. (어른들은 눈을 감아 주세요.)
◇산타클로스 기원은 ‘파타라’…시간당 지구 200바퀴 돌아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산타 할아버지, 산타클로스는 4세기 초 지금의 터키 지역인 ‘파타라(Patara)’라는 지역에 실존했던 '성자 니콜라스(SaintNicholas)’에서 유래했습니다. 니콜라스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왔고, 당나귀를 끌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이 벽난로 가에 놓아 둔 나무 신발 속에 선물을 넣어주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니콜라스를 추앙했고 사후에 ‘성자(Saint)’라는 호칭을 받게 되었습니다.
산타클로스는 어린이들이 잠에 드는 크리스마스 이브 밤부터 크리스마스 당일 새벽까지 전 세계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해야 합니다. 산타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선물을 배달해야 하룻밤 사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모두 전달할 수 있을까요?
이와 관련한 연구가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선물을 받을 어린이가 약 2억 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한 가정 당 아이가 2~3명 정도 살고 있다고 해도 산타가 밤 사이 방문해야 할 집은 7500만 가구에 달합니다. 집들의 간격을 평균 2.6km로 보았을 때 산타의 이동거리는 1억 9000만km가 넘습니다. 하여 지구 자전의 반대 방향으로 시간을 거슬러 이동하면서 시간을 번다고 해도 산타의 루돌프는 썰매를 시속 800만km, 초속 2200㎞를 넘는 속도로 끌어야 합니다. 산타와 루돌프는 시간당 지구를 200바퀴 정도 돌 수 있는 속도로 달리는 것이죠. 어쩌면 산타를 어린이들이 볼 수 없는 이유는 빠른 속도 때문이 아닐까요?
◇NORAD,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 동안 산타 위치 추적
그럼에도 산타클로스가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평상시 미국 국가 안보 업무를 수행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산타 썰매의 위치를 추적합니다. 대변인실에 따르면 "루돌프 코에 불이 들어오면 적외선 감지기로 파악한다"고 하는데요. 어린이가 전화로 산타의 위치를 물어보면 (영어로) 알려주는데, 매년 전화 문의만 10만 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최근 NORAD 홈페이지에 한국어 서비스가 추가 되었고,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에서도 NORAD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를 바탕으로 산타의 이동경로를 제공하니 손쉽게 산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산타클로스와 직접 소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산타마을로 유명한 핀란드에서는 산타우체국을 운영합니다.
강원도 화천군에는 산타우체국 대한민국 본점이 있는데요. ‘화천 산타우체국’ 앞으로 산타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써서 보내면 우체국에서 핀란드에 있는 산타마을로 편지를 전달합니다. 화천군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핀란드 당국에서 공식 인증한 산타클로스로부터 답장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핀란드 산타마을에는 어린이들이 쓴 한국어 편지를 번역 해주는 요정(직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화천 산타우체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어린이들이 보낸 편지는 1만 416통에 달한다고 합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8%(1865통) 증가한 수치인데요. 산타마을로 보내는 편지를 처음 접수한 2017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편지를 쓰면 되냐고요? 아쉽게도 올해 12월에 산타에게서 답장을 받을 수 있는 편지 접수는 지난 10월 말에 마감되었습니다. 오늘 당장 편지를 써서 보내면 내년 크리스마스에 산타로부터 답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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