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FACT] 농업인의 날 기념으로 빼빼로 말고 꽃을 샀다 (영상)


꽃시장 인산인해…식물 인테리어 관심 끌며 화훼 소비 늘어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우리는 11월 11일을 날짜가 생긴 모양처럼 ‘빼빼로데이’로 알고 있지만, 사실 빼빼로데이는 달력에 없습니다. 달력 11일자에 표기되어 있는 글자는 바로 ‘농업인의 날’입니다.

'농업인의 날'은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사람들로 하여금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만들어진 법정기념일입니다.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업의 중요성을 아로새기는 마음으로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위치한 꽃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위치한 꽃시장 매대에 꽃이 놓여 있다./ 선은양 기자

지난 9일 오전 꽃시장은 상인들과 소비자들로 북적였습니다. 형형색색의 장미, 소국, 거베라 등 다양한 종류의 꽃이 놓여 있고 넓은 공간이 꽃 향기로 가득했습니다. 꽃을 사러 온 소비자들 중엔 꽃집을 운영하면서 대량으로 꽃을 사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꽃을 구경하거나 한 두 단 정도의 꽃을 사러 온 일반 소비자들도 있었는데요. 시장에서 꽃을 파는 한 상인은 "(꽃 소매업자 아닌)일반 사람들도 많이 온다"며 "유튜브나 (방송 같이) 매체에 노출이 되다 보니까 많이들 온다"고 말했습니다.

꽃, 화분 등 식물을 많이 소비하는 서양 문화권과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물 소비에 인색한 편이었습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일상생활에서도 꽃이나 화분을 소비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경조사용 화환처럼 특별한 날 선물로 식물을 소비해왔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속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며 줄어든 사회활동으로 인해 우울감을 느끼는 일명 ‘코로나 블루’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때, 이를 해결할 키워드로 ‘반려식물’이 떠올랐습니다. ‘반려식물’은 식물을 가꾸고 기르며 교감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코로나19 이후 식물을 기르며 외로움을 달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이에 더불어 ‘스페이스덴티티(공간·space+정체성·identity)’를 지향하는 MZ세대가 홈가드닝(Home Gardening)과 플랜테리어(식물을 의미하는 plant와 인테리어가 합쳐진 단어)에 주목하면서 일상생활에서 꽃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오늘의 집’에서 ‘플랜테리어’를 검색하면 6만여 장의 사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플랜테리어가 트렌드 키워드로 떠오르며 꽃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선은양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9월 발표한 ‘2022년 기준 화훼 재배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국민 1인당 화훼 소비액은 11.1% 증가했습니다. 또 반려식물, 실내인테리어 소품 등의 소비가 늘면서 분화류의 판매량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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