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인턴기자] 'Y2K' 패션이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Y2K는 'Year 2 Kilo(1000)'의 앞 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2000년을 전후해 유행한 문화를 통틀어 일컫습니다. 빵모자, 카고바지 등 누군가에겐 아련한 기억으로 남았을 이른바 '세기말 패션'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더팩트> 취재진이 17일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만난 20대 A씨는 통 넓은 청바지와 오버핏 재킷으로 Y2K 패션을 뽐냈습니다.
A씨는 "옛날 복고풍 느낌이 예쁘지만 촌스러울 때도 있다"며 "요즘의 Y2K 패션은 20대들한테 어울리게 바꿔 세련됐다"고 Y2K 패션에 스며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벌써 유행한 지 수년째. Y2K 패션은 레트로(Retro, 복고)가 아닌 기존 문화를 새롭게 변형한 '뉴트로(Newtro)'로 나타납니다. MZ세대들은 헤드폰과 같은 전자기기나 키링, 소품에 그칠 뻔한 물건들을 패션 아이템으로 사용하면서 과거 유행하던 패션에 자신의 색깔을 더했습니다.
취재진은 이날 '힙한' 장소로 유명한 서울 연남동과 성수동 일대에서 Y2K를 자기만의 패션으로 해석해 입는 MZ세대를 만났습니다. 그들에게서 이런 문화에 빠져드는 이유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20대 B씨는 Y2K 유행과 관련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마음 가는 대로 입는 듯하다"며 MZ세대의 과거 문화 재해석을 언급했습니다. 다른 20대인 C씨는 "(Y2K 패션은)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라면서도 "크게 입는 걸 좋아한다. 편해서 이렇게 입는다"며 개인의 취향도 선택에 영향을 줬다고 털어놨습니다.
전문가들은 MZ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Y2K를 즐기는 이유로 '개성'과 '취향'을 꼽습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자기 개성과 취향에 맞으면 복고를 거부하지 않고 트렌드를 만들어 간다"면서 "나아가 재발견하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까지 하므로 과거의 문화가 다시 유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예전엔 '옛날 방식'이라고 하면 거부하고 배제하는 것이 나름의 트렌드였다면 이젠 단점까지도 보완해서 리폼한 형태"라고 지금의 뉴트로 문화를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