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최문정 기자] 최근 지방자치단체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채널은 전형적인 정책·지역 홍보 대신 'B급 감성' 가득한 색다른 재미가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이영미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지방자치단체 유튜브 채널 사이에서 MZ세대가 선호하는 '스낵 컬처(짧은 시간에 가볍게 즐기는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최신 인터넷 유행을 적극 활용하고 버추얼 유튜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딱딱하고 재미없는 정부기관 채널이라는 인식을 깨트리며 인기몰이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충주시의 유튜브 채널 '충주시'는 지방자치단체 채널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최고 인기 채널이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채널 충주시는 2019년 4월 개설된 이래 1년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끌어모았다. 이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채널 규모를 늘려오다 지난 7월 4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셨다. 현재까지 선보인 220여 개 영상의 조회수는 1억3700만 회에 이른다.
충주시는 김선태 주무관을 앞세운 B급 패러디 콘텐츠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짧으면 10초, 길어야 3분 남짓한 영상 속에서 김선태 주무관이 각종 인터넷 유행을 따라하며 충주시 소식을 짧고 굵게 전달하는 홍보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평이다. 대표 영상으로 꼽히는 '공무원 관짝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영상으로 88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올렸다. 다른 콘텐츠 역시 정책 홍보영상 중에선 이례적으로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가 운영하는 '보이소 TV'도 구독자 35만 명을 보유한 인기 채널이다. 지역의 개성이 잘 드러나면서도 최신 유튜브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콘텐츠로는 △비보이 크루 '퓨전 MC'와 경상북도 곳곳에서 춤을 추는 '브레이킹 인 경북' △경상북도의 동물을 소개하는 '지구뿌셔' △코미디언 이혜지를 앞세운 귀농·귀촌 지식정보 콘텐츠 '농번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담은 '디스커버리 인 경북' 등이 있다. 특히 브레이킹 인 경북은 공개된 3편의 영상이 모두 조회수 100만 회를 넘기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채널 'i강서TV'를 운영하는 강서구청은 최근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버튜버'(3D 가상 캐릭터 유튜버를 주인공으로 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여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강서구 마스코트 '새로미'를 버추얼 캐릭터로 의인화해 강서구의 이모저모를 전하는 콘텐츠 '브이록스'는 솔직한 발언과 엉뚱한 스토리 전개, 열악한 마이크 음질 등 B급 감성 충만한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해 폭발적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올해 2월 공개된 1화 영상 '전국 지자체 최초! 공무원 버튜브! 강서구가 시작합니다'는 6개월 만에 15만 회 이상 조회수를 올리며 단숨에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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