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최문정 기자] 색다른 소품 활용과 상황 연출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색 자율감각 쾌락반응(ASMR) 유튜브 채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ASMR은 청각, 시각 등을 자극해 심리적 안정감이나 감각적 쾌감을 느끼게 하는 경험을 뜻한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이영미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은 "10여년 전 처음으로 등장해 이제는 유튜브 속 주류로 자리잡은 ASMR이 진화를 거듭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초기에는 일상 속 친숙한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며 편안함을 제공하는 ASMR 콘텐츠가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독특한 콘셉트와 스토리를 갖춘 ASMR로 재미와 힐링을 동시에 선사하는 채널들이 큰 인기다"라고 설명했다.
11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랄랄(본명 이유라)'은 최근 '기싸움 ASMR'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콘텐츠는 화려한 옷차림과 짙은 화장을 한 랄랄과 출연자들이 클럽 화장실과 카페 등 다양한 장소에서 화장을 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콘셉트다.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탭핑(두드리기), 스크래칭(긁기), 위스퍼링(속삭이기) 등 다양한 청각적 자극을 제공해 웃음과 힐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낸다. 공개하는 영상마다 수십만에서 수백만 회까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카페 기 싸움 ASMR'은 3개월 만에 조회 수 300만 회를 돌파했다. 가수 조권, 유튜버 큐영 등이 출연한 '클럽 화장실 기 싸움 ASMR' 시리즈도 공개 직후 단숨에 100만 회 이상 조회수를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채널 '뷰티포인트'는 '화장품 부수기 ASMR'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단단한 화장품 긁어내기, 얼어붙은 화장품 깨뜨리기, 끈적끈적한 액체 화장품 흘리기 등 화장품을 창의적으로 으깨는 ASMR 콘텐츠를 제작한다. 다양한 질감과 색감을 가진 각종 화장품이 부서지고 뒤섞이면서 나는 소리가 청각을 자극하고, 이 모든 과정을 초고화질 영상에 감각적으로 담아내 시각적 즐거움도 제공한다. 대표 영상 '화장품 핑쿠핑쿠하게 부수기'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큰 사랑을 받으며 3880만 회에 이르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공동 운영하는 '문화유산채널'은 무형문화재와 ASMR을 결합한 '문화유산 ASMR'로 인기몰이 중이다. 갓, 부채, 나전칠기, 옹기 등의 제작부터 떡, 막걸리, 궁중병과 등 전통 음식 조리까지. 국가무형문화재 기술을 보유한 장인들의 작업 전 과정과 그 뒤로 간간히 들리는 자연의 소리를 생생한 입체 음향으로 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고 인기 영상은 25분 분량의 '국가무형문화재 제87호 명주짜기'로 현재 36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자연과 시간이 빚는 소리, 사기장', '바다가 만든 한 그릇, 통영 나물비빔밥' 등도 수십만 회의 조회수를 올린 인기 영상이다.
이 밖에도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마사지 체험 ASMR 전문 채널 '시리TV'(구독자 228만 명) △시네마틱 ASMR 전문 채널 'ATMOSPHERE'(58만 명) △귀여운 소품을 활용한 상황극 ASMR 전문 채널 'VIVA ASMR'(57만 명) △영화·애니메이션 속 공간 상상 ASMR 전문 채널 'asmr soupe'(56만 명) △짓궂고 못된 콘셉트의 ASMR 전문 채널 'Judy asmr'(44만 명) △고양이 ASMR 전문 채널 '곰돌이 숭늉이'(28만 명) 등이 주목할 만할 이색 ASMR 채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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