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문수연 기자] 서울백병원이 적자 누적으로 개원 82년 만에 폐원한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20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서울백병원 폐원을 의결했다. 이로써 지난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서울백병원은 82년 만에 폐원 수순에 돌입하게 된다.
서울백병원은 지난 2004년 처음으로 73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올해까지 누적 적자는 1745억 원에 달한다. 그간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 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등 '형제 병원'의 수익으로 적자를 메워왔다.
서울백병원은 경영난 해소를 위해 인력과 병상수 감축, 외래 중심 병원 전환, 병실 외래 공사 등을 진행하고, 2011년부터 수차례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경영 컨설팅을 받았으나 '중구 지역에서 의료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고, 폐원 후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오전 서울시가 서울백병원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역 내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사회는 폐원을 강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