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신간] 강성곤 전 KBS 아나운서의 '정확한 말, 세련된 말, 배려의 말'

KBS에서 아나운서로 37년간 읽기와 말하기를 업으로 살아온 강성곤 건국대 언론대학원 초빙교수가 자신의 경험을 담은 ‘정확한 말, 세련된 말, 배려의 말(노르웨이숲)’을 출간했다.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표준어보다 교양어 쓰는 사람이 사랑 받는다.

KBS에서 아나운서로 37년간 읽기와 말하기를 업으로 살아온 강성곤 건국대 언론대학원 초빙교수가 자신의 경험을 담은 ‘정확한 말, 세련된 말, 배려의 말(노르웨이숲)’을 출간했다.

책은 띄어쓰기, 영어식 표현, 일본어의 잔재, 뜻을 잘못 알고 쓰는 말, 부적절한 비유, 맥락에 안 맞는 단어, 거칠고 사나운 말, 요령부득(要領不得) 표현 등을 다룬다.

강 교수는 책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현대인에게 필요한 역량을 ‘4C’로 표현했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즉 의사소통 능력을 그 첫 번째로 꼽았다. 타인의 글과 말을 접하고 뜻한 바를 파악하며 자신의 글과 말을 제대로 실현하는 힘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표현했다.

둘째는 사람들과 일을 함께함에 있어 무리 없이 원만히 지내며 협력과 협동을 통해 최선의 성과물을 일구어내는 것을 협업(Collaboration)이라 말한다.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이 세 번째로 상황과 현안을 파악하고 문제의 맥을 짚어 모순을 찾아내면서 개선 효과를 도출함을 뜻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과 맞닥뜨리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겁내지 않아야 할 것을 강조하며 이것을 창의성(Creativity)이라 말했다. 이 창의성은 뛰어난 아이디어는 새로운 관점, 혁신적 접근과 통한다고 강조한다.

강 교수는 책에서 위에 기술한 4C를 증명하는 것이 결국은 언어라 말하고 언어의 위력을 강조한다.

강 교수는 37년간 KBS의 아나운서로서 보도본부의 뉴스 원고와 교양국, 예능국의 각종 대본 등을 매일 접하며 단어와 표현, 텍스트의 허와 실을 파악하는 안목을 키웠다. 발음⸱외래어⸱리딩 스킬 등을 주된 콘텐츠로 방송 프로그램 진행 외에도 입사시험 출제, 신입사원 교육, 공채 면접관으로도 일했다.

제1회 시험부터 17년간 출제위원과 검수위원을 맡아 청춘을 불태운 KBS한국어능력시험(KLT)은 작가의 분신이라며 위원으로서의 경험도 담았다. 또한 대학교수와 고등학교 교사, 국립국어원의 연구원, 박사과정 젊은이 등과 수시로 합숙하며 ‘시험용 국어’와 씨름했던 이야기도 담겨 있다.

특히,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 특위 활동을 하며 외래어⸱외국어의 남용 문제, 부적절하거나 부정확한 표현, 신조어⸱통신언어⸱유행어 다루기, 과격하거나 폭력적인 표현, 자막 오류, 비속한 표현, 무례하거나 억지스러운 표현 등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아나운서는 국어학자가 아니지만 국어를 사용하는 가장 예민한 관찰자이자 철저한 검수자"라고 표현한다. 이 때문에 우리말의 보루가 돼야 할 미디어 언어에서 빈번한 오류와 어지러운 방송 자막은 그의 낯을 붉히게 만든다.

책은 그가 관찰자로서 느낀 책임감과 소명 의식의 산물이다.


anypic@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