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가뭔데] '불그리'부터 '메론소다'까지 우리만의 자유로운 레시피 (영상)


기존 메뉴 재조합한 레시피 유행
숏폼 통해 조리하고 인증샷까지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양파 썰고 마늘 다지는 법을 몰라도 레시피를 만든다. MZ세대의 요리법은 빠르고, 간단하고, 쉽다. 기존의 메뉴를 조합해 새로운 메뉴를 만들기 때문에 조리 도구도 불도 필요치 않다. 전자레인지 하나면 된다.

◇‘마크정식’부터 ‘불그리’까지 아이돌 레시피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은 SNS를 통해 불그리 레시피를 공개했다. /사진=더팩트DB, 위버스 캡처

Z세대 요리법 중 최근 가장 핫한 레시피는 단연 ‘불그리’다. ‘불그리’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SNS를 통해 공개한 레시피로 농심 너구리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함께 볶아 만드는 요리다.

‘불그리’ 이전에는 ‘마크정식’이 있었다. 6년 전 보이그룹 갓세븐(GOT7) 멤버 마크가 방송에서 소개하며 유명해진 이 레시피는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간단한 요리에 맛까지 더해지니 팬들을 너머 일반 사람들에게도 유명세를 탔다. ‘마크정식’은 알지만 이 요리의 창시자가 갓세븐의 마크인지 동명의 보이그룹 멤버 NCT의 마크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편의점 레시피의 화석 ‘마크정식’이 다시금 주목 받은 이유는 Z세대를 중심으로 틱톡이나 유튜브를 통해 유명 아이돌의 레시피를 만들어 먹는 모습을 공유하는 문화가 생겨나면서다. 재료를 구매하고 요리하고 먹는 모습을 짧은 영상에 담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다.

◇아이돌 레시피만 레시피? 내 레시피도 지지 않아

유명 아이돌의 레시피를 따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만의 레시피를 공유하기도 한다. 트위터 상에서 화제가 되었던 ‘영훈미담 레시피’는 보이그룹 더보이즈(THE BOYZ) 멤버 영훈이 아닌 영훈의 팬이 만든 레시피다.

‘영훈미담 레시피’처럼 인기 편의점 메뉴나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점 메뉴를 재조합한 개성있는 레시피를 만들어 틱톡이나 트위터,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한다.

SNS를 통해 유행하는 메론소다 레시피에 따라 메뉴를 주문했다. /선은양 기자

최근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 ‘메론소다’ 또한 이 과정을 거쳐 유명세를 탔다. ‘메론소다’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음식이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하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런 와중에 더본코리아의 커피 전문 브랜드 빽다방에서 파는 음료 ‘아이스 크러시 멜론’의 옵션을 조정하여 메론소다 맛이 나도록 만드는 레시피가 SNS를 통해 유행하기 시작했다. 레시피를 따라 음료를 주문하는 과정에서 빽다방 직원에게 "이 레시피대로 주문하는 사람이 많냐"고 묻자 "직전에도 이렇게 나갔다"고 답했다.

레시피를 간단히 읊어보자면, 메론맛 에이드인 ‘아이스 크러시 멜론’를 각얼음으로 바꾸고, 음료 베이스를 탄산수로 바꾼 다음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올리면 된다. 다소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평소 소다 음료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좋아할만한 맛이다.

MZ세대가 새롭게 창조한 레시피는 그 유명세를 이어받아 상품으로 출품되기도 한다.

온라인 상에서 인기를 끌었던 커피 레시피 ‘아샷추’는 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하는 이색음료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매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되며 유명 프렌차이즈 커피 업체에서 단품 메뉴로 출품했다. 방탄소년단 정국이 공유한 ‘불그리’ 레시피도 농심이 상표권을 출원해 현재 심사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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