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여름휴가 계획 짜기 챌린지…세기의 대결 '챗GPT vs 바드' (영상)


챗GPT와 바드에게 똑같은 질문 해보니
둘 다 여행 일정 순식간에 만들어 내
바드 한국어 강하고 챗GPT 정보량 앞서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지난 10일 구글이 세계 180개 국에서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3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 반 만인데요. 그동안 바드는 영어 서비스만 지원했지만 이번 서비스 오픈에서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도 추가 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출시돼 전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챗GPT’에게 강력한 적이 생겼습니다. 바드가 생성형 AI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이번 [아하!] 코너에서는 바드가 챗GPT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직접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싱가포르 선텍시티 모습/ 이덕인 기자

여러분은 이번 여름휴가를 어디로 가시나요? 저는 싱가포르로 갈 생각입니다. 그럼 계획을 세워야겠죠? 바드와 챗GPT의 도움을 받아 4박 5일 일정의 싱가포르 여행 계획을 세워보겠습니다.

바드와 챗GPT에게 한국말로 똑같은 질문 10개를 던져보았습니다. 어느 AI가 더 도움이 될까요?

바드(Bard)와 챗GPT에게 싱가포르 여행에 관한 기본 정보를 물었다. /바드,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우선 싱가포르에 관한 기본 정보부터 물어봤습니다.

싱가포르의 날씨, 화폐, 물가까지 바드도 챗GPT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줍니다. 바드는 물가가 비싼 싱가포르에는 다양한 할인 카드와 패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일정과 인원을 말하고 예산을 물으니 챗GPT는 '1000달러 이상이 든다'고 두루뭉술하게 대답했지만, 바드는 평균 항공권 가격, 숙박비, 교통비를 제시하며 '약 200만원이 든다'고 답했습니다. 바드 승!

이렇게 허무하게 챗GPT가 무너지냐고요?

아닙니다. 챗GPT는 먼저 나온 선배답게 학습된 정보량이 많아 출력값도 많습니다. 비행기를 싸게 예매할 팁을 묻자 바드는 여러 곳을 들르면서 목적지로 향하는 ‘경유’ 항공을 추천했고, 챗GPT는 ‘직항’을 추천합니다. 대개 비행기는 ‘경유’가 ‘직항’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단거리 비행이나 국내 직항 취항 항공사가 있는 경우는 경유보다 직항이 더 저렴한데요. 싱가포르는 이 두 가지에 모두 해당되기 때문에 직항이 경유보다 저렴합니다. 이번엔 챗GPT 승!

바드(Bard)와 챗GPT에게 싱가포르에서 새벽에 호텔로 이동할 방법을 물었다./바드,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공항과 가까운 호텔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챗GPT의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바드는 호텔 이름만 줄줄이 답하지만 챗GPT는 호텔 이름과 호텔의 특징을 함께 알려줍니다.

새벽 시간 공항에 도착할 경우 호텔로 이동할 방법을 묻자, 바드는 택시 호출앱을 추천해주고, 공항셔틀이 24시간 운행한다는 정보를 알려줍니다. 챗GPT도 바드처럼 새벽 셔틀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만 새벽 도착 시에는 호텔 차원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호텔에 묵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여행지에서 주의사항을 묻자 챗GPT는 유심, 의료보험, 교통규칙 등 더 많은 정보를 알려줍니다. 챗GPT 2승!

챗GPT의 단점이라면 2021년까지의 데이터만 학습이 되어 있다는 점과 학습된 데이터가 대부분 영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출력값은 챗GPT가 많지만 한국말로 검색할 때 정보의 정확도는 바드가 더 우세해 보입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싱가포르 맛집을 추천해달라는 말에 바드도, 챗GPT도 각자 자신 있게 식당 이름을 쏟아냈습니다. 챗GPT가 더 많은 식당을 알려주고 특징까지 상세히 읊어줍니다.

하지만 바드와 챗GPT가 알려준 식당들을 다시 검색해 보니 바드가 추천해 준 식당은 실제로 한국인이 많이 찾는 ‘맛집’이지만, 챗GPT가 추천한 식당은 그저 싱가포르에 위치한 ‘식당’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바드 2승!

엎치락뒤치락 두 AI의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10개의 질문지에 각각 승패를 가려보았는데 무승부 2개 문항을 빼면 정확히 4대 4로 두 AI가 비등한 수준이었습니다.

후발 주자인 바드가 챗GPT와 견주어도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부분은 주목할 만합니다.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드의 학습량이 많아지면 한국어 서비스에서만큼은 챗GPT를 앞설 수도 있습니다.

승패와 관계없이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은 복잡한 여행 계획을 쉽고 빠르게 세워주는 AI가 두 개나 생겼다는 것입니다. 바드와 챗GPT에 5일 치 여행 일정을 만들어 달라고 하자, 바드도 챗GPT도 1일 차부터 5일 차까지 시간대별로 MRT(싱가포르 도시철도) 동선까지 고려해 여행 일정을 짜냈습니다. 이 일정을 참고해 여행계획을 세운다면 계획을 짜느라 드는 시간이 확 줄어들겠죠? 이번 여름휴가 계획은 두 AI들의 도움을 받아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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