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팩트] 반가운 '단비'에 이른 '벚꽃엔딩'…벚꽃 없는 벚꽃축제 (영상)


4일 전국에 내린 봄비, 산불 진화 돕고 벚꽃축제에도 영향

이른 개화 및 전국에 내린 비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축제가 벚꽃 없이 진행되고 있다. /[숏팩트] 갈무리

한 주간 대한민국을 달군 가장 뜨거운 이슈의 핵심만 소개하는 '숏팩트'입니다. 과연 이번 한 주 동안엔 어떤 일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는지 '숏팩트'에서 알아봅시다. <편집자주>

[더팩트|이상빈 기자] 4일 전국에 봄비가 내렸습니다. 예기치 못한 비는 한 주간 동시다발로 번진 산불 진화에 도움을 줬습니다. 4월의 봄비는 건조한 산림에 말 그대로 '단비'였습니다.

적절한 때에 내린 봄비는 다른 곳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벚나무마저 적신 것입니다. 평년보다 2주가량 일찍 개화한 벚꽃이 봄비에 젖어 떨어지면서 4월 첫 주로 예정됐던 전국 벚꽃축제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된 셈입니다.

6일 석촌호수 동호 산책로. 벚꽃축제 개막 하루가 지났으나 석촌호수의 벚꽃은 모습을 감췄다. /이상빈 기자

6일 오후 서울의 대표 벚꽃 명소인 송파구 석촌호수를 <더팩트> 취재진이 찾았습니다. 앞서 송파구는 5일부터 9일까지 벚꽃축제를 계획했습니다. 취재진은 '벚꽃 없는 벚꽃축제'의 현실을 눈앞에서 확인했습니다.

축제가 시작하고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석촌호수의 벚꽃은 대부분 모습을 감춘 상태였습니다. 왕벚나무엔 꽃보다 잎이 더 많았습니다. 오전에 내린 비로 날씨마저 흐려 방문객도 적었습니다.

벚꽃이 그나마 남아 있던 석촌호수 동호 수변 무대 쪽 벚나무 한 그루 앞에만 방문객이 모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 주변 벚꽃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벚나무 아래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상빈 기자

닷새 전인 1일 늦은 시각에 방문했던 석촌호수는 축제 시작 전인데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비가 오기 전이라 벚꽃 상태는 온전했습니다. 오히려 이때가 더 축제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불과 일주일 사이 벚꽃은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봄비가 훑고 지나간 석촌호수엔 벚꽃축제를 알리는 현수막만 남았습니다. 시작도 전에 벚꽃을 떠나보낸 송파구청은 5일 기존 축제 명칭을 '호수벚꽃축제'에서 '호수의 봄축제'로 바꿨습니다.

이달 1일 방문했던 석촌호수. 벚꽃이 만개하고 사람까지 많이 모여 축제 분위기를 풍긴다. /이상빈 기자

서울뿐만 아니라 충북 제천·충주, 충남 천안, 대전 동구 등에서도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열립니다. 이른 개화와 봄비로 벚꽃은 없지만 각 지자체는 4월 첫째 주말로 계획된 축제를 예정대로 이어나갑니다.

반가운 단비가 내린 동시에 '벚꽃 없는 벚꽃축제'를 맞이한 격동의 일주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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