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경북 청도의 비슬산 용천사 주지 지거스님은 '스님 가수'로 유명하다. 지난해엔 방송인 고(故) 송해의 유작 음반 '인생은 다 그런거란다'를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가 2일 오후 천년고찰 용천사에서 벚꽃 축제를 겸한 음악발표회를 가졌다. 직접 작사하고 노래한 '인생 아리랑'(계동균 작곡)과 지난해 선보여 호평을 받은 '인생은 다 그런거란다'(지거스님 작사 작곡) 등 두 곡이다.
이날 진행된 이색 신곡 발표회는 퓨전국악팀 '라온'의 이윤아 손혜진 김건우 등이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한 가운데 지거스님의 음성공양 문화행사로 펼쳐졌다. 특히 신인가수 박은후의 '야상곡'(김윤아) 커버송 열창에 300여명의 관객들이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또 대구 수성구 지산동에 거주하는 팔순의 김영자 할머니가 즉석에서 '황성옛터'를 지거스님과 듀엣으로 불러 시선을 끌었다. 이 할머니는 최근 자매를 떠나보낸 슬픔을 달래고자 용천사에 들렀다가 혈육간의 옛 추억을 떠올리며 눈시울로 열창해 듣는 이들을 감동시켰다.
지거스님은 자신의 음악활동에 대해 "무욕 자유 해탈 자연생명존중 공수레공수거 등 불교철학을 대중음악으로 표현해 삶의 지혜로 승화시키는 과정"이라면서 "마스크를 벗고 첫 봄을 맞이한 만큼 지역주민 위로를 겸해 상춘 관광객들에게 힐링시간을 제공하는 의미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생 희노애락을 무소유 무집착으로 표현하는 깨달음의 노래를 불러, 소욕지족의 삶을 살도록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면서 "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막 돋아난 연초록 산빛에 붉은 진달래가 어우러져 해금 대금 선율에 맞춰 아리랑 춤을 추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내빈 대표로 참석한 김하수 청도군수는 "지역 명찰 용천사에서 주지 지거스님이 음악회를 통해 많은분들에게 정신적 평온함을 주고 관광의 품격을 높여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지거 스님은 22년 전 불교 사회복지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故 송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초재부터 막재까지 지내는 등 온국민 팬심을 모아 영혼을 위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