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터 박재석, 전시기획자 이화순과 '오세영 화백 재조명'


오세영 화백 작고 소식 이후 추모 전시 두팔 걷어
삼성전자 마음건강사무국장 시절 '치유 그림 발굴

박재석 컬렉터(현 힐링&웰빙 부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인 삼성전자를 다니면서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미술품을 수집한 열성 컬렉터가 됐다. /에이앤씨미디어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박재석 컬렉터(현 힐링&웰빙 부대표)가 그림을 보고 마음을 치유한 뒤 헌정 추모전을 마련해 주목을 끈다.

박 컬렉터는 15일(수)부터 27일(월)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전시장에서 오세영 화백(2022년 작고)에게 헌정하는 추모전 '컬렉터 헌정 오세영화백 추모전'을 연다.

이번 추모전은 지난해 10월 박재석 컬렉터가 이화순 ㈜에이앤씨미디어 대표에게 오세영 화백의 급작스러운 사고사에 안타까움을 표출하면서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방향을 잡은 '오세영 화백 재조명을 위한 추모전'은 박재석 컬렉터(힐링엔웰빙 부대표)가 전시 주최를, 이화순 ㈜에이앤씨미디어 대표가 기획 및 주관을 맡게 됐다.

전시 출품작품은 박 컬렉터가 2019년부터 수집해온 오세영 화백의 대표작 '심성의 기호 Sign of Mind'를 비롯해, 오 화백과의 인연을 만들어준 작품 '축제 Festival' 등 총 42점이다. 사이즈로만 봐도 150호를 비롯해 100호 23점, 70호 1점, 50호 6점, 20호 3점, 10호 7점 등 다양하다.

박 컬렉터가 오 화백의 열렬한 팬이 된 것은 화가를 꿈꿨지만 부모님 반대로 꿈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는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인 삼성전자를 다니면서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미술품을 수집한 열성 컬렉터가 됐다. 30년간 근무한 삼성전자를 지난해 퇴직하기 전까지 10년간 사내 마음건강사무국장으로 일하며 심리상담사 30명, 의사 8명과 함께 미술심리치료 겸 마음건강 관련 업무를 했다.

오세영 화백 추모전 출품전에는 박 컬렉터가 2019년부터 수집해온 오세영 화백의 대표작 심성의 기호 Sign of Mind(사진)를 비롯해, 축제 Festival 등 총 42점이다. /에이앤씨미디어

당시 그의 마음을 빼앗아간 첫 번째 그림이 장전(壯田) 오세영(1938-2022) 화백의 '축제(Festival)'(1989년)였다고 한다. 그는 바라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질 정도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이 그림에 푹 빠져들었다.

이때부터 오세영 화백에게 꽂힌 박 부대표는 오세영 작가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내친 김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예술기획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5대째 가톨릭가문의 8남매 중 막내인 오세영 화백이 신앙의 힘으로 그린 간증의 그림에는 본인의 세례명인 파스칼(Pascal)을 사인으로 쓰기도 한다. 박 컬렉터는 오세영 화백이 다양한 작품을 했기 때문에 작품에 따라 얻는 위로와 사랑, 행복감도 달라서 한점 한점 컬렉션 했고, 그러다보니 42점이나 모으게 됐다고 털어놨다.

"작품이 조금씩 모이고 연구도 깊어지면서 오세영 화백님에 대한 존경과 예술세계에 대한 감동도 커져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오 화백님의 청천벽력 같은 사고사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죠. 마치 아버지를 잃은 듯, 은사를 여읜듯 마음이 슬펐습니다."

다음달 12일이면 오세영 화백 탄생 85주년이다. 1980년 도미(渡美) 후 미국뉴욕소호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미국평론가들로부터 외국작가 10대 작가상을 타고, 펜실베이니아대학 교환교수로 현지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국립미술관에서 초대개인전을 갖는 등 세계적인 활동을 한 분이 국내에서는 칩거하며 작품만 그린 점도 너무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박 컬렉터는 "작게나마 오세영 화백님이 아끼신 분신 같은 수작들을 전시하니, 많은 분들이 오세영 화백님의 예술세계를 조금이라도 느껴보고 국내에서도 오세영 화백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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