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프리즘] '드립'과 함께 본다…'댓글모음' 콘텐츠 인기몰이


댓글과 콘텐츠 동시 감상 일종의 놀이 문화로 자리매김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과 콘텐츠를 동시에 감상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대표 댓글모음 유튜브 채널인 웃긴댓글의 메인화면. /웃긴댓글 채널 캡처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주>

[더팩트|최문정 기자] 댓글로 콘텐츠에 대한 감상을 공유하는 것이 일종의 놀이로 자리잡으면서 이와 관련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이영미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은 "실시간 소통을 중시하는 문화의 확산과 함께 댓글 자체가 콘텐츠화 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조회수 100만 회를 넘긴 댓글모음 영상이 수백 개에 이르고 수십 만 구독자를 거느린 '댓글 큐레이션' 채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댓글모음 채널로는 '웃긴댓글'이 있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이 채널은 2020년 8월 첫 게시글을 올린 지 약 6개월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2021년 한 해 동안에만 25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했다. 현재 보유 구독자 수는 39만 명, 42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3억 회가 넘는다.

웃긴댓글은 인터넷에서 인기 많은 영상 아래에 달린 댓글을 재가공한 영상 콘텐츠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수많은 댓글 중 가장 재치있고 기발한 댓글을 모아 영상과 함께 보여주기에 원본 영상보다 더 큰 재미를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인 '치과의사 화나게 하는 법', '볼펜 촉을 계속 확대하면?', '결혼 전, 결혼 후' 등은 모두 300만 회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채널 비디터는 아이돌 무대 영상과 관련한 재미있는 댓글모음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비비터 채널 캡처

채널 '비디터'는 아이돌 무대 영상과 관련한 재미있는 댓글모음 콘텐츠로 구독자 28만 명을 끌어 모았다. 현재까지 선보인 52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4억6500만 회에 달한다. 채널의 대표 영상은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군 위문 공연 모습을 담은 '브레이브걸스_롤린_댓글모음'으로 2700만 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이 영상을 계기로 오랜 기간 무명이던 브레이브걸스가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키며 단숨에 대세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외 블락비의 '베리굿', 슈퍼주니어의 '데빌', 유재석과 엑소의 '댄싱 킹' 등의 무대 영상 관련 댓글모음이 각각 수백 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구독자 14만 명을 보유한 채널 '레전드댓'은 아이돌 무대 영상을 넘어 뮤직비디오, 광고, 예능 등 각종 분야에서 화제가 된 영상을 아우르며 다양한 댓글모음 콘텐츠를 제작한다. 영상 속 주인공이 등장해 직접 댓글을 읽어보는 '본인 등판' 콘텐츠도 선보인다.

채널 내에서 '일본 프듀 썩어 문드러진 럽미라잇 레전드 댓글 모음집', '공사장 ASMR 레전드 댓글 모음집',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BBC 인터뷰 레전드 댓글 모음집' 등이 구독자 수를 훌쩍 뛰어 넘는 조회수를 올리는 인기 영상으로 꼽힌다.

개인 유튜브 채널 외에도 SBS, KBS, tvN, JTBC 등 주요 TV 방송국이 운영하는 공식 채널들도 자사의 과거 콘텐츠들과 관련한 댓글모음 영상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령 KBS 청주 지국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딩가딩가 스튜디오'는 버스킹, 랜덤플레이 댄스, 인터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가수들의 무대 영상을 댓글과 함께 편집해 게재하는 댓글 모음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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