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재단법인 티앤씨재단이 '다양성'을 주제로 온라인 컨퍼런스를 마련한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염운옥 경희대 글로컬역사문화연구소 교수의 토론이 온라인으로 공개된다고 26일 밝혔다.
티앤씨재단은 올해로 3년째 공감사회 구현을 위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아포브(APoV) 컨퍼런스를 열어오고 있다. 올해 컨퍼런스는 '인디아더 존스'를 주제로 '차이'가 '차별'로 나타나는 현실을 조명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티앤씨재단은 지난 19일부터 매일 강연이나 토론 영상을 1편씩 공개하고 있다. 올해 컨퍼런스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강연자로는 사회학, 인구학, 과학철학, 미디어학, 종교학, 범죄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에는 '우리 사회의 인종주의와 낙인'을 주제로 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염운옥 경희대 글로컬역사문화연구소 교수의 토론이 공개된다. 두 교수는 시대적 요구인 다양성과, 이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혐오 현상을 분석하고 각각의 전문성에 기반해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이 교수는 다양성이 혐오 범죄의 피해 대상이 되고 있으며, 나와 다른 것에 대해 사회가 배척하는 분위기를 지적했다. 염 교수는 혐오가 가속화되는 요인을 분석하며, 농축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이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는 인식이 혐오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인식의 전환에 앞서는 제도적 선행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혐오범죄방지법 추진을 주장했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의 혐오 발언 처벌법을 우선 정비한 후, 오프라인에서 혐오 행위 처벌 기준을 마련하고, 나아가 차별 행위 자체를 금지하는 포괄적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염 교수는 예맨 난민들이 제주도에 대거 입국했을 때 이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도한 언론의 행태 등 사회적 편견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가 다양성을 얼마나 포용하는지는 국제 사회의 평판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두 교수는 "국가의 지속가능성은 다양성을 얼마나 존중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생존을 위해 오히려 다양성이 이익이 된다고 생각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티앤씨재단 측은 각 영상 마다 24시간 안에 댓글로 시청 소감을 남긴 독자들을 추첨해 커피 기프티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또 모든 컨퍼런스 영상 시청 후기 공모 이벤트도 진행한다. 내년 초 당선작을 선정해 연사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도서를 증정할 계획이다.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는 "이번 인디아더 존스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 시대에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뿌리 깊은 차별과 혐오를 해소하고 융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공감 컨퍼런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개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다양성 역량이 학력이나 스펙보다 중요해지는 시대라고 언급하며 영상을 시청해 볼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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