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멸종·기후위기 뉴스미디어 뉴스펭귄은 '이달의 멸종위기종'으로 구상나무를 선정해 23일 발표했다. 전세계에서 크리스마스트리로 쓰이는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이 나무는 기후위기로 인해 지속적으로 집단 고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적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종 목록에 올라있다.
하지만 지난 9일 환경부는 5년 만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을 개정하면서 구상나무를 멸종위기종에 포함하지 않았다. 그동안 환경단체들이 구상나무의 멸종위기종 등재를 꾸준히 요구해왔음에도 환경부는 여전히 '관찰종'으로 둔 것이다.
뉴스펭귄 김기정 대표는 "12월의 멸종위기종으로 구상나무를 선정한 이유는 바로 멸종위기를 대하는 정부와 민간의 현격한 인식차, 국제적 기준에 한참 뒤떨어진 한국정부의 안일한 자세 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라면서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남녀노소 누구나 크리스마스 트리를 직간접적으로 보게 되는 만큼 우리의 구상나무를 보다 사랑하는 계기로 삼자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뉴스펭귄은 국민들이 멸종위기종을 늘 간직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미술작품(그림)으로 제작해 공개한다. 저명한 세밀화가 정태련 작가와 독특한 화법으로 주목받는 진관우 작가가 미술작품을 재능기부한다. 정태련 작가는 故 이외수 작가의 책, ‘하악하악’ 삽화를 비롯한 생태 세밀화로, 진 작가는 한글로 멸종위기종을 그리는 '숨탄것들' 시리즈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두 작가는 12월의 멸종위기종인 구상나무를 각자의 화법으로 그려 제공했다.
이 작품들은 뉴스펭귄과 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주관하는 테크미디어 기업 퍼블리시가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하며, 국민은 누구나 무료로 두 작가의 희귀성 강한 작품을 NFT로 소장할 수 있다.
뉴스펭귄은 NFT 제조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환경적인 문제를 두 가지 방법으로 최소화 및 상쇄할 계획이다. 우선 이 액션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퍼블리시의 NFT 제조기술에는 최소한의 전기에너지가 사용된다.
퍼블리시 권성민 대표는 "1개의 NFT를 제조할 때 사용되는 전력소모량은 0.26Wh로 40W 백열전구를 23.4초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한다"며 "초기 블록체인 기술과는 달리 전기에너지 사용량이 1억분의1 이하로 크게 줄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펭귄은 이와함께 'NFTree'(나무를 심어 NFT제조에 따른 CO2를 상쇄하는 개념)를 이행할 계획이다. 내 사랑 멸종위기종 NFT를 소장하는 국민 500명당 나무 1그루를 심어 탄소발자국을 상쇄한다는 목표다.
뉴스펭귄은 멸종위기종 보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확산하기 위해 내년초 '멸종위기종 캐릭터 공모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정태련 진관우 두 작가의 작품과 공모전 참여 작품 중 우수작을 모아 온-오프라인 전시회를 개최하고, 독자들과 함께 오프라인 참여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김기정 대표는 "저명 화가들이 자신들의 그림을 재능기부하는 만큼 국민들이 작품을 소장하면서도 저작권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결과 NFT를 활용하게 됐다"면서 "환경적으로 이슈가 되는 지점들은 제2, 제3의 방식으로 충분하게 해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