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겸 여행작가 김동선, 뮤지컬 소설 '휘몰이' 출간


뮤지컬 '광화문연가' '사랑했어요' 프로듀서 출신
소설 출간과 동시에 대본 완성, 뮤지컬 탄생 예고

휘몰이는 소설의 문법을 넘어 뮤지컬 소설이라는 발상이 신선하다. 1929년 대공황 이후 뮤지컬의 부흥을 다시 살린 뮤지컬 영화는 미국 브로드웨이의 변화와 생동감의 상징이다. /청람 제공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아픔도 슬픔도 눈물도 지울 수 있다. 사랑과 이별, 기쁨과 슬픔. 달동네의 봄⋅여름⋅가을⋅겨울. 사계(四季)의 동화와 같은 동그라미 풍경이 아름답게 투영된다.'

휘몰아치는 달동네의 무지갯빛 사랑을 그린 뮤지컬 소설이 탄생했다. 디카 시인 겸 여행작가로 활동 중인 김동선 작가의 '휘몰이'(도서출판 청람).

전통적인 소설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디지털 시대에 재미있는 형식의 새로운 작품이란 점에서 출판가에도 관심이 높다.

최근 출간된 휘몰이는 디지털 시대에 재미있는 형식의 새로운 작품이란 점에서 출판가에도 관심이 높다. 사랑, 희망, 행복이라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노래로 승화시켜 1막 당고개 연가와 2막 휘몰리로 녹여냈다. /청람 제공

김 작가는 뮤지컬 '광화문연가'(2011~2013년, 한국, 일본 도쿄, 오사카공연)와 '사랑했어요'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렸고, 넌버벌 뮤지컬 '더 블루(The Blue)' 제작 프로듀서로도 활약했다.

그가 선보인 '휘몰이'는 소설의 문법을 넘어 뮤지컬 소설이라는 새로운 발상이 신선하다. 1929년 대공황 이후 뮤지컬의 부흥을 다시 살린 뮤지컬 영화는 미국 브로드웨이의 변화와 생동감의 상징이다.

김 작가는 이상보다 더 현실이 더 가깝다는 기본 밑그림을 통해 대중과 독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 소설의 질서에 생동감과 활기를 불어넣은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토리에 담긴 총 21곡의 넘버 가사가 전달하는 울림은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하다. 읽기 편한 편집과 작가의 서정적인 문체도 스토리 전개의 질감을 넉넉하고 밝게 살려냈다. /청람 제공

읽기 편한 편집과 작가의 서정적인 문체는 스토리 전개의 질감을 넉넉하고 밝게 살려냈다. 특히 스토리에 담긴 총 21곡의 넘버 가사가 전달하는 울림은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하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주인공 성우와 강아지 바비의 눈으로 투영되는 시선은 우리 사회의 이기주의와 공허 속에서 상실되는 진실한 사랑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다. 또 달할머니와 선아 등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선한 영향력은 힘겹게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한다.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숨 쉬고 있는 사랑과 이별, 기쁨과 슬픔을 동화와 같은 상상력으로 흥미롭게 끄집어낸 작가의 고뇌에 찬 노력이 돋보인다. 세상을 향한 작가의 따뜻한 진심이 담겨있다.

디카시인 겸 여행작가로도 활동 중인 김동선 작가는 뮤지컬 광화문연가(2011~2013년, 한국, 일본 도쿄, 오사카공연)과 사랑했어요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렸고, 넌버벌 뮤지컬 The Blue 제작 프로듀서로도 활약했다. /청람 제공

김 작가는 "세상은 미래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고,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0여년 동안 산과 섬, 바다와 들녘을 다니며 사진과 글로 담아 놓았던 내 안의 잠재된 언어들을 토해내는 산고의 고통을 겪었다"면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곡을 붙여 아름다운 말과 글로 꿈과 희망을 담아 내일의 시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출간 소회를 밝혔다.

작가는 처음부터 뮤지컬 제작을 염두에 두고 소설을 썼다. 당고개 달동네의 휘몰아친 격정을 '사랑, 희망, 행복'이라는 아름다운 이야기와 노래로 승화시켜 1막 '당고개 연가'와 2막 '휘몰이'로 녹여냈다.

'휘몰이'는 이번 소설 출간과 동시에 이미 대본으로도 완성돼 한편의 뮤지컬 탄생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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