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대우재단(이사장 김선협)이 9일 제2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로 33년 동안 섬마을 보건진료소장을 지내온 이정옥 반월도보건진료소장과 10년째 분쟁지역을 찾고 있는 이효민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의사 2명을 포함해 총 10명을 선정했다. 김우중 의료인상은 고 김우중 대우 회장이 출연해 시작된 대우재단의 도서·오지 의료사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21년에 제정된 상이다. 김우중 의료인상 선정위원회(위원장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장기간 인술을 펼쳐온 한국의 슈바이쳐와 나이팅게일을 선정해 김우중 의료인상, 의료봉사상, 특별상, 공로상을 수여한다.
제2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받은 이정옥 반월도보건진료소장은 공중보건 장학제도를 통해 1989년에 진도군 대마도보건진료소에 첫 부임했고, 이후 33년간 의사가 없는 8개 보건진료소 최일선을 지켜왔다.
이 소장은 울주군을 거친 후로는 1992년부터 줄곧 신안군 섬마을 보건진료소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소장은 발품을 팔아 마을 지도를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을 주기적으로 방문했으며, 주민들이 편하게 보건진료소를 드나들 수 있도록 다양한 일상 프로그램을 발굴해 운영해온 점 등이 평가받았다.
이효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2012년부터 10년간 분쟁 지역 등 해외 의료 소외지역을 찾아 환자의 생명을 살려왔다.
이효민 전문의는 대학병원을 나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로서 나이지리아 자훈로 가서 조혼과 관리되지 않는 반복된 출산으로 고통받는 산모들을 수술하는 등 봉사활동을 해온 점이 인정됐다. 이 전문의는 10년간 14차례 팔레스타인, 남수단, 파키스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인도적 위기 국가를 찾아 분만에서 외상 환자까지 응급 수술을 했다.
의료봉사상은 1996년부터 광주소년원에 의료 지원을 펼쳐온 김해송 김해송이비인후과 원장, 1993년부터 해외 의료봉사를 진행한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 1998년부터 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 치료를 진행한 송파구방이복지관 이웃사랑치과봉사회에 각각 수여됐다.
공로상은 이상재 전 완도대우병원장에게 수여되었다. 이상재 의사는 완도대우병원 운영 전후에도 성바오로복지병원 등에서 어린이 심장수술, 소년원 청소년 선도 등 인술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김선협 대우재단 이사장은 "김우중 설립자는 도서·오지 의료사업이 무의촌 의료사업의 모범이 돼야 한다며 종합병원 과장급 의료진을 파견해 24시간 응급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용 헬리콥터를 내어주는 등 적극적인 진료를 독려했다"면서 "설립자의 정신과 공명하는 의료인을 발굴해 우리 사회가 함께 기억하는 걸음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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