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낯선 미술의 세계를 대중의 눈높이에서 해설해주는 '랜선 도슨트'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작가와 작품에 얽힌 뒷이야기부터 볼만한 미술 전시 추천까지, 미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온라인으로 공연·전시를 즐기는 '랜선 예술'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유튜브 속 불모지로 여겨지던 미술 분야 콘텐츠가 최근 큰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며 "적게는 수 만 명부터 많게는 수십 만 명까지 구독자를 거느린 대형 채널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이 분야 최고 인기 채널은 '예술의 이유'다. 2020년 9월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6개월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확보했다. 올해 8월에는 3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구독자 수는 35만 명, 게재한 85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3400만 회에 달한다.
이 채널은 문화예술 콘텐츠 스타트업 '널 위한 문화예술'이 운영하고 있다. 주로 미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다.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조선시대 풍속화가 신윤복 등 국내외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예술가의 이유', 세계적 명작들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하는 '명화의 비밀' 등이 있다.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은 러시아 화가 일리야 레핀의 '이반 뇌제와 그의 아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등과 같은 작품을 해설해주는 영상들로 최대 520만 회의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널 위한 문화예술이 운영하는 또 다른 채널인 '널 위한 문화예술'도 구독자 27만 명을 거느린 인기 채널이다. 이 채널은 매달 가 볼만한 미술 전시 추천, 관람법, 전시 리뷰, 책 소개 등을 제공한다.
특히 소소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시각예술 속에서 찾아내 알려주는 '당신이 몰랐던 세상 모든 것의 역사'가 주요 콘텐츠다. 인기영상에는 '굴림체가 촌스럽게 느껴지는 이유' (55만 뷰), '가운데 손가락은 왜 욕이 됐을까?' (42만 뷰), '우리가 연필을 쓰는 이유'(39만 뷰) 등이 있다.
3만 구독자를 거느린 채널 '토커바웃아트'도 있다. 이 채널은 국내 1호 도슨트이자, 전시해설 분야에서 15년 경력을 지닌 김찬용 씨가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채널이다.
최근 대대적 개편을 진행한 이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인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미술 전시 추천, 유명 작가들과 작품에 얽힌 뒷이야기, 미술 관련 도서 및 영화 소개, 미술관과 도슨트라는 직업에 관한 이모저모 등 '미술의 거의 모든 것'을 콘텐츠로 제작한다. 또한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서울시립 남서울 미술관 등 국내외 미술관을 가상 투어하는 영상들이 큰 주목을 받으며 높은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노마드(구독자 10만 명) △김고흐 (3만4000명) △허세미술관 (2만3000명) △아트메신저 이소영 (2만3000명) △공셸(GONGSHALL) TV (2만2000명) △문화예술 TV (1만9000명) △서정욱 미술토크 (1만7000명) △레츠아트 (1만4000명) 등도 이 분야 인기 채널로 꼽힌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