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미로슬라브 꿀띠쉐프 "한국은 클래식을 사랑하는 나라"


오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리사이틀 개최

미로슬라브 꿀띠쉐프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스타인웨이 갤러리서울에서 내한공연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들과 만났다. /박지윤 기자
미로슬라브 꿀띠쉐프의 내한공연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스타인웨이 갤러리서울에서 열렸다. / 영음예술기획 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피아니스트 미로슬라브 꿀띠쉐프가 감미로운 선율과 함께 다시 한번 한국 팬들과 만난다.

미로슬라브 꿀띠쉐프의 내한공연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스타인웨이 갤러리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멋진 연주를 선보인 후, 질의응답에 임했다.

1985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6세에 첫 공연 무대에 섰고, 10세에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협연하며 천재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학부 과정과 박사과정을 거친 그는 2006년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의 솔리스트로 활약하며 세계 음악 애호가들에게 주목받았다.

또한 2007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내한 공연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고,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에서의 첫 무대는 2008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최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수상자 갈라 콘서트로, 국내 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이후 2017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 초청 리사이틀을 비롯해 국내 여러 콘서트에서 클래식 애호가들을 만난 바 있다.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한국 관객들은 따뜻하다 못해 뜨겁다. 대한민국이 클래식을 참 많이 사랑하는 나라라고 느낀다고 말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박지윤 기자

팬데믹 이후 첫 오프라인 공연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나게 된 소감을 묻자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이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고, 힘들었다. 어느 나라에 살던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마스크로부터 벗어나고 있어서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팬데믹 기간에 한국에서 2번이나 연주할 수 있게 해준 주최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미로슬라브 꿀띠쉐프에게 팬데믹 기간은 어려움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전을 펼칠 수 있는 기간이기도 했다. 생애 처음으로 유튜브를 통해 강의한 그는 "사람이 아닌 카메라에 대고 강의를 하는 거였지만, 들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이야기하다 보니까 큰 차이 없이 평소처럼 강의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로서 2008년에 한국을 처음 방문한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그동안 10번 이상 한국을 찾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그는 "그동안 팬들에게는 음악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이해해주는 관객들이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한국 팬들은 따뜻하다 못해 뜨겁다. 대한민국이 클래식을 참 많이 사랑하는 나라라고 느낀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런가 하면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 "지금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이 시간이 너무 어렵다"며 "러시아의 국민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미로슬라브 꿀띠쉐프는 오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브람스와 라흐마니노프의 두 작품으로 독보적인 정수를 보여준다. 그는 해당 공연을 비롯해 러시아 내에서 여러 연주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피아니스트 미로슬라브 꿀띠쉐프 "내년에는 유럽에서도 연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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