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강일홍 기자] 러시아 대표 희곡작가 안톤 체호프 원작의 '갈매기(The Seagull)'(강태식 김춘경 공동연출)이 한국 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 초청기념 서울 공연을 갖는다.
버라이어티 쇼 형태의 연극 ''The Seagull'은 오는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서울 대학로 동역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펼쳐진다.
출연진은 콘스탄친 박(꼬스쟈 역), 빅토리야 김(니나 역), 나쥐에쥐다 김(아르까지나 역), 에드와르드 박(도른 역), 게오르기 윤(쏘린 역), 나탈리야 리(마샤 역), 세르게이 김(메드베젠꼬 역), 알리쉐르 마흐삐로브(샤무라예프 역) 등 카자흐스탄 국립아카데미고려극장 소속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한국배우로는 윤석민 진성웅이 야코프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갈매기'는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 극작가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의 4대 장막극 중 첫 번째로 쓰여진 희곡이다. 넓은 호숫가와 평화로운 정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각 인물들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파멸을 비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삶의 아이러니와 각 인물들이 가지는 비루함을 통해 인간 본연의 모습을 예리하게 포착한 점이 인상적이다. 표면적으로는 격정적이고 깊은 갈등을 드러내지만 그 이면에 보이는 각 인물들의 엉뚱하면서도 이해될 수 없는 행동들은 마치 우리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듯한 씁쓸함을 준다.
스타배우를 꿈꾸는 시골소녀 니나, 그녀를 사랑하는 작가 지망생 뜨레블레프, 그리고 그의 어머니이자 러시아 최고의 여배우였던 아르까지나와 그녀의 애인이 유명 소설가 뜨리고린, 이들은 모두 자신의 욕망을 꿈꾸고 사랑을 추구하지만 이는 곧 냉혹한 현실 앞에서 철저하게 부서지고 망가진다.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삶이 아닌 잔인할 정도로 지극히 현실적인 삶을 있는 그대로 무대에 수놓는 체호프의 '갈매기'는 이 때문에 오히려 더 빛이 나고 감동적이다.
공동연출을 맡은 강태식은 "고전의 대명사로 꼽히는 '갈매기'는 체호프의 기념비적인 작품들 속에서도 가히 백미"라면서 "이제 우리 공연사에서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작품으로 모두에게 각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극단체컴퍼니와 카자흐스탄 국립아카데미고려극장이 제작한 '갈매기'는 6월23일~26일 막을 올리며 공연시간은 목금은 오후 7시30분, 토일은 오후 3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