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프리즘] "집콕에 지친 마음 '녹색 힐링' 하세요"

식물을 콘텐츠로 다루는 일명 식물튜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초록식물TV 캡처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한예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집콕' 생활이 계속되면서 식물을 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식물을 키우며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반려 식물' 식물로 인테리어를 하는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 풀을 쳐다보며 위안을 얻는 '풀멍' 등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물을 콘텐츠로 다루는 일명 '식물튜브'(식물+유튜브)가 인기다. 이들은 관상용 식물부터 채소와 과일나무, 들풀까지 다양한 식물을 소개하고 재배법을 알려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독자 61만 명을 보유한 채널 '초록식물TV'가 가장 대표적이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해당 채널은 2018년 첫 영상 '블루베리 고취법'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한 이래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1년 6개월여 만인 2020년 1월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고 지난해 10월에는 5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섰다. 누적 조회 수는 1억3000만 회에 달한다.

해당 채널은 식물부터 동물, 곤충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지만 이 중 식물 재배 관련 콘텐츠가 가장 큰 인기다. 밭에 심은 감자의 90일 간 성장 과정과 수확 모습을 담은 영상('맛있는 노지 감자 수확')은 1800만 회 조회 수를 올린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이다. '딸기 모종 얻는 법', '화분에 멜론 키우는 법'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 재배 노하우를 담은 영상도 국내외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1000만 회 이상 높은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이영미 박사는 식물로 힐링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식물튜브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튜브 채널 식물집사독일카씨 캡처

'장돌뱅이'도 주목받는 채널이다. 본격적으로 식물 재배 관련영상을 선보이기 시작한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구독자 10만 명을 끌어 모았다. 이후에도 꾸준히 규모를 늘려 현재 구독자 33만 명, 누적 조회 수 5700만 회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채널은 유튜버 본인이 직접 농원을 운영하며 체득한 각종 화초 및 꽃나무 재배 비법을 주요 콘텐츠로 다룬다. '군자란 꽃 잘 피게 하는 방법'(260만 회)과 같은 전문 지식부터 '500원으로 영양제·해충퇴치제 만들기'(110만 회)와 같은 숨겨진 꿀팁까지 식물을 잘 키우는데 필수적인 각종 노하우를 세세히 전해 인기가 높다. 대파, 깻잎, 고추 등 채소를 집에서 키워 먹는 방법을 다룬 영상들도 큰 화제를 일으키며 구독자 수를 훌쩍 뛰어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유명 식물 블로거인 독일카씨(본명 김강호)가 2019년 개설한 채널 '식물집사독일카씨'도 있다. 지난해 3월 구독자 10만 명을 넘어서며 '실버 버튼' 대열에 들어선 해당 채널의 현재 구독자 수는 16만 명, 누적 조회 수는 2500만 회다.

해당 채널에서는 베란다, 거실, 침실 등 가정 내에서 실내 정원을 가꾸는 '홈가드닝' 관련 지식을 주로 전한다. 채널 내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비료 만드는 법을 소개하는 영상들로, '미원의 무서운 비료효과', '막걸리비료 만들기', '천연비료 효과 순위 공개! 계란껍질, 바나나껍질, 커피찌꺼기 비료' 등의 영상이 최고 300만 회의 조회 수를 올리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외 △'쉐이드그린'(구독자 수 14만 명) △'이지-가드닝(EZ-Gardening)'(13만 명) △'조이 TV'(10만 명) △'비오토프 갤러리'(6만 명) △'하쿠의 정원'(5만 명) △'힐링타임'(4만 명) △'행복베란다정원'(4만 명) △'언클 플랜트(UNCLE PLANT)'(4만 명) △'그린썸(Green ssum)'(4만 명) △'제인센스'(4만 명) △'그랜트의 감성'(3만 명) △'정원제라'(3만 명) 등도 이 분야 인기 채널로 손꼽히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구독자 10만 명을 넘긴 실버 버튼 채널이 속속 등장하는 등 지난해는 식물 콘텐츠의 약진이 돋보인 한 해"라며 "현재까지도 그 인기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식물튜브의 인기는 당분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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