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프리즘] 유튜브 생태계 휘젓는 '골프광' 연예인들

유튜브에 골프광 연예인들이 뛰어들면서 골프 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TV 캡처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한예주 기자] 유튜브에서 '핫'한 콘텐츠로 떠오른 골프 분야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프로골퍼들의 레슨 위주 콘텐츠가 주를 이루던 기존시장에 '골프광' 연예인들이 뛰어들어 오락성을 앞세운 '골프 예능'을 선보이면서부터다.

'연예인 골튜버(골프+유튜버)'들은 주로 다른 연예인이나 프로 골퍼를 게스트로 초대해 함께 라운딩을 즐기며 예능적 토크를 곁들이는 식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개그맨 김구라의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TV'는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 골프 예능 채널이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 개설한 해당 채널은 6개월 여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현재 구독자 수 35만 명, 누적 조회 수 9900만 회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구라는 고정 출연자인 절친 '박사장'(본명 박노준)과 함께 유명인들을 섭외해 라운딩 대결을 펼치는 콘텐츠를 주로 선보인다. 방송인 김국진·탁재훈, 가수 김종민, 배우 인교진·윤태영, 프로골퍼 최예지, 아나운서 김주희, 야구선수 최지만, 전 농구선수 하승진 등이 그간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 중 김국진과의 대결이 특히 큰 인기를 끌어, 4개 영상으로 이루어진 시리즈 전체의 조회 수가 1000회를 넘는다.

개그맨 홍인규의 '홍인규 골프TV'는 선구자격 채널로 인정받고 있다. IMR에 따르면 해당 채널은 골프 예능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2019년 2월 첫 영상('연예인 골프 도장깨기 홍인규 VS 변기수')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구독자 24만 명을 확보했다. 220여 개 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6800만 회, 영상 당 평균 조회 수는 21만 회로 구독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홍인규는 골프 레슨과 라운딩 대결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다. '골프 몰래카메라', '오징어 골프게임', '이상한 스윙 골프대회' 등 개그를 접목한 참신한 골프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한다. 채널 내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스크린골퍼 한백의 필드골프 실력을 확인해 본 '스크린 32언더 치는 드라이버 비거리 왕 K스타 한백 필드에서는 몇 개 칠까?!'로, 178만 회의 높은 조회 올리고 있다. 라운딩 대결 영상 중에서는 배우 김래원과 홍인규의 대결, 가수 김종민과 전 리듬체조 선수 신수지의 대결 등이 100만 회가 넘는 높은 조회 수를 올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영미 박사는 골프 예능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튜브 채널 홍인규 골프TV 캡처

개그맨 김국진의 '김국진TV_거침없는 골프'는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채널 중 하나다. IMR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채널 개설 후 1개월 만에 구독자 7만 명을 끌어 모았고, 9개월이 지난 현재 구독자 20만 명을 거느리고 있다. 업로드한 47개 영상의 평균 조회 수는 구독자 수를 훌쩍 뛰어 넘는 33만 회에 달한다.

김국진은 다른 연예인 골튜버들과 마찬가지로 유명인들과의 라운딩 대결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재미있으면서도 힐링되는 골프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큰 웃음보다는 잔잔하고 차분한 진행이 돋보이는 영상을 주로 선보인다. 채널 내에서는 배우 한다감, 프로골퍼 안신애, 개그우먼 송은이, 배우 이선균 등과의 라운딩 영상이 특히 큰 인기를 끌며 높은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이 외 △'서경석의 골프남매'(13만 명) △'유상무 골프TV'(13만 명) △'변기수 골프TV'(10만 명) △'성대현 골프 TV'(9만 명) △'공치는 명훈이'(8만 명) △'장동민 골프와의 전쟁'(5만 명) △'최홍림의 공치남'(4만 명) △'세븐의 골프7래'(1만 명) △'허경환의 잘생긴 골프 TV'(1만 명) 등이 TV에서 유튜브로 무대를 옮긴 연예인들이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골프 채널로 손꼽히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국내 골프인구가 크게 증가했고, 특히 젊은 세대 골퍼가 늘면서 골프 예능이 소비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골프 예능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 만큼, 골프 예능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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