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신간] 100년을 거슬러 만난 '고려인 카레이츠'

길 위의 사진가 김진석이 펴낸 고려인 카레이츠 표지.

'길 위의 사진가' 김진석이 만난 고려인들의 삶과 이야기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우리는 모두 ‘카레이츠’다. 그것이 바로 고려인이다.'

'길 위의 사진가' 김진석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각국을 돌며 만난 고려인들의 삶과 이야기를 생생한 현장 사진에 담아 '고려인 카레이츠' 사진집을 출간했다.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발트 3국, 러시아 등 11개국 30여 개의 도시에서 만난 '고려인 카레이츠'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그리고 동유럽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의 현재 삶에 대한 기록이다.

현재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고려인은 대략 80만 명으로 추정된다. 1937년 강제이주로 러시아 본토와 중앙아시아로 흩어진 고려인을 합친 숫자다. 현재 5세대까지 이르렀다. 김진석 작가는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발트 3국, 러시아 등 11개 국, 30여 개의 도시에서 4000여 명에 가까운 고려인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의 앵글에 동포의 삶과 얼굴을 담았다.

‘길 위의 사진가’ 김진석 작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벨라루스까지 고려인의 이동경로를 뚜벅뚜벅 따라서 오로지 조선의 후손인 고려인들의 일상을 멀지 않은 거리에서 카메라에 담아냈다. 김 작가는 독립운동가의 후손들, 후손들이 만든 언론사의 기자, 선조들이 만든 무용단의 단장과 단원, 가수, 배우, 합창단원, 시장상인, 30~40대 사업가, 광고기획사 직원, 연예기획사 대표, 패션모델, 대학교수, 장교, 건축가, 정치인은 물론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고려인의 얼굴과 삶을 담아내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고려인은 우리의 빈약했던 그래서 매우 서럽던 시절, 우리 민족의 식민과 저항, 절망과 강제이주, 탄압과 생존을 온몸으로 맞아야 했던, 우리 민족의 역사를 상징한다.

이 책에는 수많은 얼굴이 등장한다. 과거의 어둠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고려인 1세대, 구전된 기억을 공유하고자 하는 2세대, 그리고 자신의 일상을 당당히 살아내는 오늘날의 고려인들까지. 김 작가는 이들의 활짝 핀 웃음과 어두운 기록, 선명한 햇살과 흑백의 그림자들을 대비시킨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모진 일제 치하를 벗어나 연해주에 정착했다가 스탈린 강제이주로 중앙아시아 곳곳에 흩어진 까레이스키, 고려인들의 흔적을 찾아 카메라에 담은 소중한 한 컷 한 컷을 음미하였다. 그의 카메라와 함께 돌아본 유라시아 대륙에서 살아남은 우리 민족 고려인들의 강인한 삶의 터전과 편린들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사진집이다"며 일독을 추천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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