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임시휴업' 중이던 해외여행 전문 유튜버들이 최근 여행을 재개하며 큰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 '빠니보틀', '희철리즘', '곽튜브', '뜨랑낄로', '채코제', '유즈만' 등이 이들이다.
구독자 84만 명의 유튜버 '빠니보틀'(본명 박재한)은 미국 여행기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월 초 출국해 미서부의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등의 도시를 거쳐 중서부인 콜로라도주에 도착하기까지의 로드트립 여정을 공유하고 있다.
첫번째 영상인 '2021년의 미국 여행 아메리카0'은 게재 3주 만에 16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올렸고, 현재까지 공개한 6편의 영상이 모두 100만 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드디어 전설이 돌아왔다", "덕분에 랜선 여행을 다시 시작한다" 등 응원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구독자 54만 명을 보유한 '희철리즘'(본명 윤희철)도 지난 7월부터 미국에 체류 중이다. 단순히 아름다운 관광지의 모습을 영상에 담기보다, 미서부 도시들 중 가난하고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기로 유명한 스톡턴, 와츠 등의 도시를 방문해 캄보디안 갱단, 흑인 빈민, 총격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등을 인터뷰하며 미국의 색다른 이면을 영상에 담고 있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미국 최악의 범죄도시 스톡턴을 장악한 캄보디안 갱들과의 하룻밤'으로, 15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올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곽튜브'(본명 곽준빈)는 7월 초 러시아로 출국해 약 한 달간의 여행을 마치고 현재 카자흐스탄에 체류 중이다. 녹물이 나오는 만 원짜리 러시아 아파트 생활, 시베리아 횡단열차 3등석에서의 숙식 등 여행지에서의 고생스러운 모습을 담은 영상들이 구독자 수(34만 명)를 뛰어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러시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90만 회 이상 시청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채코제'(본명 박재일)는 지난 1년 6개월 간 자신의 옥탑방 생활과 국내 여행 콘텐츠를 주로 선보이다 최근 출국해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국가 여행기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영상은 슬로베니아 도시 피란의 누드비치에서 1박 2일 캠핑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구독자 수(14만 명)의 2배가 넘는 35만 회의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현지 상황을 소소하고 담백하게 담은 영상들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해외여행을 재개한 여행 유튜버들은 국내 유튜브 채널 '인기 급상승 순위'의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수의 구독자를 끌어 모은 유튜버는 '빠니보틀'로, 구독자 약 15만 명을 끌어 모아 20% 이상의 구독자 상승률을 보였다. 가장 높은 구독자 상승률을 기록한 '유즈만'은 1만 명에서 3만 명으로 3배 이상 구독자 수를 늘렸으며, '채코제'와 '곽튜브'도 각각 4만 명, 10만 명을 확보하며 40%에 달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키워드 검색량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의 권기웅·나영균 대표는 "각 유튜버의 활동명을 키워드로 하는 PC·모바일 검색량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빠니보틀'의 경우 8월 검색양이 5만2000 건으로 7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희철리즘'·'곽튜브'·'채코제' 등 다른 유튜버들도 최소 2배에서 최대 4배까지 검색양이 증가했다"며 "이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최근 크게 증가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서울대학교 초빙연구원)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해외여행 대신 방구석 '랜선 여행'을 선택한 여행 마니아들에게 이국적 풍광과 생생한 현장감을 전하며 대리만족과 힐링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