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한예주 기자] 전·현직 운동선수 유튜버들의 활약이 커지고 있다. 유튜브가 은퇴한 선수들에게는 인생 제2막을 여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현역 선수들에게는 취미생활의 공간이자 팬과의 소통로로 여겨지면서 점점 더 많은 운동선수들이 유튜버로 변신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서울대학교 초빙연구원)는 "운동선수들의 유튜브 채널은 기존에 형성돼 있던 두터운 팬층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숨겨진 재미있는 일화 공개, 운동 관련 노하우 및 전문지식 전달,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생활 브이로그 등을 주요 콘텐츠로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채널은 국내 여자배구의 간판선수 김연경이 운영하는 '식빵언니 김연경'이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에 따르면 걸크러쉬 매력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김연경은 2019년 8월 채널 개설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구독자 10만 명을 끌어 모았고, 1년 여 만에 50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에서 큰 화제를 몰며 지난 한 달 동안에만 약 70만 명이 증가해 현재 130만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김연경은 먹방부터 경기 뒷이야기까지 경기장 안팎의 편안한 일상을 공유하는 브이로그 영상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채널 내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인기 배구 만화 '하이큐'를 리뷰하는 시리즈로 각 영상이 적게는 450만 회, 많게는 63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국내 대표 종합격투기 선수이자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동현의 채널 '매미킴 TV'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IMR 자료에 따르면 해당 채널은 개설 2개월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넘었으며 현재 구독자 62만 명, 누적 조회수 1억5600만 회를 보유하고 있다.
팬들과 소통하고 종합격투기에 대해 널리 알리고자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밝힌 김동현은 격투기 선수들의 훈련법과 일상, 건강과 다이어트, 홈트레이닝 등을 주요 콘텐츠로 다룬다. 채널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종합격투기 선수 명현만과의 스파링 대결', '전 레슬링 선수 심권호와의 옆 굴리기 대결' 등으로, 각 영상이 500만 회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이자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인 김병지의 채널 '꽁병지tv'도 구독자 4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채널이다. 은퇴 직후 유튜버로 변신해 스포츠계의 유튜브 열풍을 이끈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김병지는 축구 기술과 훈렵법, 경기 실시간 해설 및 분석, 유명인 인터뷰, 이색 운동 대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전·현직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하며 많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전직 축구 선수로서 해설 위원 및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안정환의 '안정환 19'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채널이다. IMR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한 이래 한 달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모으고 20만 명 돌파도 곧 눈앞에 두고 있다. 게재된 30개 동영상에 대한 평균 조회 수는 구독자 수를 훌쩍 뛰어넘는 약 28만 회다.
안정환은 유소년 축구선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는 콘텐츠를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유튜브 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 일부를 유소년 축구 발전 기금으로 기부할 계획을 밝히기도 해 많은 이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축구선수들의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구독자 22만 명) △'구자철 Official'(13만 명) △'KBK Football TV'(3만 명)와 농구선수들의 채널 △'하승진'(33만 명) △'코삼부자 by 허웅 허훈 허재'(15만 명), 야구선수들의 채널 △'박명환야구TV'(6만 명) △'안지만TV'(6만 명), 수영선수들의 채널 △'YS SWIM'(13만 명) △'다래풀'(3만 명), 쇼트트랙선수들의 채널 △'꽉잡아윤기-Kwakyoongy'(17만 명) 등이 인기몰이 중이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