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최수진 기자] 유튜브 댓글을 모아 노래로 만드는 '댓글송'이 인기다. 구독자가 남기는 댓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방송가나 영화계 뿐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댓글로 콘텐츠를 만드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88만 구독자를 보유한 노래커버 유튜버 니다(NIDA)는 수준급 커버송 영상들 뿐 아니라 다양한 댓글송 영상을 선보인다. 악플, 선플, 주접 댓글, 시청자들이 댓글로 남긴 새해 소원, 연인이나 친구에 관한 내용 등도 노래로 만든다.

악플로 만든 댓글송은 조회 수 200만 회를 넘기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시키는 대로' 콘텐츠를 통해 눕거나 뛰면서 고음 내기, ASMR 버전으로 노래하기 등 시청자들이 댓글에서 시키는 대로 노래를 부르는 영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에 따르면, 니다의 채널에서 인기 영상 TOP30 안에 댓글송 관련 영상이 5개 이상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댓글송의 인기가 높다. 채널 내 업로드된 영상들의 평균 조회 수는 약 40만 회지만 댓글송 영상의 평균 조회 수는 65만 회가 넘는다.

구독자 60만 명을 거느린 요리 유튜버 과나(gwana)도 댓글송 트렌드를 이끄는 유튜버 중 하나다. 요리 유튜버지만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과나는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쓸데없는 정보'를 받아 지난해 3월 '그거 아세요' 댓글송을 공개했다. 4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올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댓글송은 여러 버전의 커버송도 만들어지며 회자되고 있다.

과나는 올해 4월 '그거 아세요2'를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평소 헷갈리는 맞춤법을 댓글로 받아 '맞춤법 절대 안 틀리는 노래'를 선보였으며, 약 한 달 만에 3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노래커버 유튜버 정혜일은 채널 'Hale In Ocean 정혜일'에서 구독자들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만든 댓글송 '구독자 이름으로 노래 만들기' 뿐 아니라 '인스타 댓글로 노래 만들기' 등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구독자의 추억이나 사연을 댓글로 받아 노래로 만드는 '찌질일기' 콘텐츠 운영을 예고했다. 시청자들에게 영상이나 멜로디를 받아 노래로 재탄생 시키는 경우도 있다.

음악·웹 드라마 디렉터팀 티키틱(TIKITIK)은 2019년 구독자들의 질문을 영상으로 받아 제작한 '시청자와 노래로 Q&A 주고 받기'를 선보였다. 5개월 전에는 '시청자와 노래로 Q&A 주고 받기 2편'을 공개했다. 두 영상의 조회 수는 450만 회에 달한다.

피아노 유튜버 가리가리 금대가리는 지난해 구독자들이 댓글로 남겨준 멜로디를 활용해 피아노곡을 만들어 공개했다. '구독자들이 만들어준 멜로디로 곡을 만들었다' 영상의 1편과 2편은 채널 내 인기 영상으로 등극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서울대학교 초빙연구원)는 "댓글송을 제작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유튜버와 시청자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보다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며 "댓글송 콘텐츠에 도전하는 유튜버와 참여하고자 하는 시청자 모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jinny0618@tf.co.kr